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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재료 쓰고도 가격 올린 bhc에 소비자 울분…저렴한 편의점·마트 치킨에 눈 돌려

7개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bhc “한시변경…상반기 국내산 변경 예정”…GS25 ‘쏜살치킨’, 홈플러스 ‘당당치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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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2.21 09:34:28

치킨업계에 줄인상이 이어져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꾸고도 가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치킨업계에 줄인상이 이어져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꾸고도 가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5월 ‘뿌링클 순살’ 등 7가지 순살 치킨 메뉴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당시 bhc는 “순살 메뉴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하지만 bhc는 반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bhc는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500∼3000원씩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12.4%였다. 가격 인상 요인으로는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악화한 가맹점 수익 개선 등을 들었다.

bhc '뿌링클 순살' 제품 이미지. 사진=bhc 홈페이지

이때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의 가격도 함께 올렸다. 관련해 bhc 측은 “온·오프라인 메뉴판 표기를 즉각 바꿔 원산지 변경을 이미 알렸었다”며 “앞서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올해 상반기(1∼6월) 안에 다시 국내산 닭고기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 인상 요인 중 하나인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측면에서 원가 하락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에서 반값으로 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부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

YTN 보도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국내산 닭고기에 비해 브라질산 냉동육은 매우 싸기 때문에 원재료 부담이 낮아지는 것이 상식으로,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또한 bhc는 2022년 영업이익률 27.95%, 2021년 32.24%로 동종업계 대비 높아 원가 압박 등 비용 부담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배신감 느껴진다”, “원산지 변경을 이미 고지했었다 하더라도 이해가 가지 않는 가격 인상이다”, “소비자를 기만했다” 등의 쓴소리를 냈다. “단순 재료 가격만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진 않았을 것”,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 등의 일부 의견들도 있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리뉴얼해 선보인 ‘쏜살치킨’ 관련 이미지. 사진=GS리테일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마트 치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리뉴얼해 선보인 ‘쏜살치킨’ 가격은 1만 1900원이다. 기존 쏜살치킨 가격은 1만 3000원이었는데, 가격을 더 낮춰 선보였다. 여기에 할인 혜택 등을 이용하면 더 저렴한 790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다. 비슷한 중량의 bhc 뿌링클 순살은 2만 3000원이다.

GS25가 지난해 12월 15일 쏜살치킨 리뉴얼 버전 출시 이후 20여 일간 매출(2023년 12월 15일~1월 7일)을 분석한 결과, 쏜살치킨 매출은 리뉴얼 전 대비(2023년 11월 15일~12월 8일) 무려 918.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측은 “고물가 속에서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고객의 관심이 쏠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의 인기를 필두로 고객의 발걸음을 불러들인 자체 브랜드(PB) 델리 상품인 ‘당당 시리즈’가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의 인기를 필두로 고객의 발걸음을 불러들인 자체 브랜드(PB) 델리 상품인 ‘당당 시리즈’가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가 2022년 6월 물가안정 일환으로 선보인 ‘당당(당일 조리, 당일 판매)치킨’은 출시 500일을 훌쩍 넘었다. 당당치킨의 인기에 당당 시리즈로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판매량 710만 팩을 돌파했다. 당당치킨 판매가는 기존 프랜차이즈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자체적으로 파는 즉석조리 치킨 역시 인기다. 지난해 대형마트 치킨 매출은 전년 대비 20% 안팎으로 증가했다.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즉석조리 치킨의 가격 역시 7000~1만 5000원 대로 프랜차이즈 대비 싼 편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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