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4.09 17:25:39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아침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 자리에서 김재원·엄지인 아나운서와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먼저 이번 한국 방문에 대해 “새로운 축구센터가 설립된다고 해서 초청받아 방문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트린 고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을 언급하며 “지금 함께할 수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은 췌장암 투병 끝에 2021년 6월 세상을 떠났다.
히딩크 전 감독은 “유상철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선수”라고 기억하며 “코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경기에 뛸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또 “2002년 우린 정말 큰 성공을 거뒀지만 2~3년 지나면 시들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관심이 이어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스페인, 러시아, 호주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해봤지만, 한국인의 열정은 남다르다”며 “일에 임하는 자세가 좋고, 기쁜 일에 다 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에 함께 슬퍼하는 등 감정 표현을 잘한다”라고 기억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남일 전 성남FC 감독과 김보민 아나운서 부부 그리고 아들인 김서우 군이 출연했다. 김 전 감독은 “무명이었던 제가 히딩크 감독님 덕분에 월드컵에서 뛸 수 있었고, 이후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며 “모든 게 감독님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한편, 이날 패널로 출연한 배우 이광기가 “제가 만약 축구협회 관계자라면 히딩크 전 감독님을 다시 한번 대표팀 감독으로 모시고 싶을 것 같다”고 말하자, 히딩크 전 감독은 별다른 대답 없이 옅은 미소만 지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