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은행 가계대출 1년 만에 감소… 전세자금 대출 축소 영향

전달보다 1.6조 줄어… 전 금융권 가계대출 두 달 연속 감소세

  •  

cnbnews 한원석⁄ 2024.04.11 13:14:00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신생아 특례 대출 안내 배너가 설치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세자금 대출이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조6000억 원이 줄어든 1098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7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한 달 전보다 소폭(5000억 원) 늘어난 860조5000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세자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전달보다 1조7000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기타대출도 신용대출 상환이 지속되고, 1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전월(-2조8000억 원)에 이어 2조1000억 원 감소했다.

원지한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2월 4조7000억 원에서 3월 5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은 은행 가계대출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가계신용 통계에는 포함된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밝힌 ‘2024년 3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4조9000억 원이 감소하며 2월(-1조9000억 원)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담대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줄면서 500억 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3조7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로 전환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가 소폭 돈화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도입과 함께 기존 은행재원으로 집행되었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3월 중순까지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됨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라며 “기타대출도 신용대출 위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취급된 디딤돌·버팀목 대출실적을 포함하더라도 가계대출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 부채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전달 보다 10조4000억 원이 늘어난 1272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전달보다 4조1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와 법인의 법인세 납부(4월1일) 수요 등으로 6조2000억 원 늘어 증가폭이 커졌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2월(3조6000억 원)보다 크게 축소된 5000억 원에 그쳤다. 반면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일부 공기업의 일시 부채상환 등으로 큰 폭(5조5000억 원) 순상환됐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362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6조 원 증가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은 1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및 4월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전달보다 48조5000억 원이나 급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와 정기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대규모 만기도래 등으로 13조3000억 원 감소 전환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

관련태그
가계대출 감소  전세자금 대출  주담대  한국은행  금융당국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