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추와 김을 중심으로 한 농‧수산물과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2015년=100)으로 2월(122.21)보다 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과 비교하면 1.6% 상승한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가 오른 이유는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농산물(0.4%)과 축산물(2.0%), 수산물(1.6%)이 모두 오르며 전달(152.28)보다 1.3% 상승한 154.20을 기록했다. 특히 전달 보다 배추(36.0%)와 김(19.8%)이 크게 올랐고, 1년 전보다 사과(135.8%)이 급등했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0.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개별 품목 가운데 부타디엔(17.9%), 플래시메모리(8.1%), 금괴(6.5%) 등의 상승률이 컸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6%)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렸으나 음식점‧숙박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성옥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김 가격 상승은) 수출 물량이 많이 늘면서 국내 공급이 줄어서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분류별 생산자물가는 2월 대비 식료품은 0.6%, 신선식품은 1.1% 올랐다. 같은 기간 에너지는 보합세였고, 정보기술(IT)는 0.1%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물가는 전월 대비 0.2% 높아졌다.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작년 3월보다 0.6% 상승했다. 최종재가 0.1% 하락했으나 원자료와 중간재가 각각 0.8%, 0.3%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중간재·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0.5%), 농림수산품(1.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