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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3만 원 시대’ 우려 속 1만 원도 안 되는 가성비 치킨 눈길

굽네·푸라닭 이어 BBQ 가격 인상…홈플러스·이마트 등 가성비 치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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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5.21 15:03:40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 음식점에 음식 메뉴 사진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하며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이 거세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오는 23일부터 BBQ의 총 110개 판매 제품 중 23개 제품의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인상 조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 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변경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BBQ는 지난 2022년 5월 초에도 황금올리브치킨 등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린 바 있다. 다만 이번 인상과 관련해 BBQ는 “총 110개 제품 중 절반인 56개 제품의 가격은 동결한다”며 “황금올리브치킨 ‘속안심’, ‘깐풍치킨’,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등 치킨류(30개) 제품과 피자·버거 등 사이드 메뉴 전체(26개)가 이에 해당된다.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조정 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엔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고, 푸라닭 치킨은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인 교촌치킨과 bhc는 올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으나 각각 지난해 4월과 말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교촌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9% 인상됐고, ‘허니콤보’는 2만 원에서 2만3000원으로 15% 올랐다. bhc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12.4%였다.

‘당당치킨’을 구매하려고 줄을 선 고객들의 모습. 사진=홈플러스

치킨 인상 가격 요인으로는 식자재 값 급등과 배달 수수료 부담 등이 꼽힌다. BBQ는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은 원·부재료 가격의 상승, 최저임금, 임차료 및 기타 유틸리티 비용(가스비, 전기비 등)의 급격한 상승으로 가맹점(소상공인, 패밀리)이 수익성 악화를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 단행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달비 등을 고려하면 치킨 한 마리가 거의 3만 원에 육박하게 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젠 치킨 한 마리 먹기도 부담된다”, “BBQ가 올리면 눈치 보다가 슬그머니 다들 올리는 거 아니냐”, “월급은 안 오르고 물가만 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마트, 편의점 치킨엔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3월 치킨류 상품 온라인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3월 한 달간 ‘델리 치킨류’ 매출 상위 5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홈플식탁 한판 닭강정’ 매출이 전년비 306% 증가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고, ‘당당 후라이드 치킨’과 ‘당당 달콤양념치킨’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상위 5개 품목 중 3개에 ‘당당치킨(당당 후라이드, 당당 달콤양념, 당당 두마리옛날통닭)’이 이름을 올리며 델리 치킨류 품목 내 메가히트 상품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당당치킨은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으로 프라이드 한 마리에 6990원, 양념 7990원, 순살 7990원으로, 지난달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다.

더불어, 동기간 홈플러스 온라인을 통해 치킨을 첫 상품으로 구매한 신규 고객 역시 전월 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올해 1~3월 누계 기준 해당 고객들의 구매율이 높았던 상위 10개 품목 중 3개를 ‘당당치킨(당당 후라이드, 당당 달콤양념, 당당 후라이드 순살)’이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한 달 동안 대규모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치킨도 할인 판매한다. 사진=세븐일레븐

롯데마트는 1만 원 이하의 ‘통큰키친’ 수요가 늘면서 3월 즉석조리 치킨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0% 증가했다. 롯데마트 ‘뉴한통가아아득 치킨’과 ‘큰 치킨’은 1만5900원인데, 일반 치킨보다 반 마리가 더 많은 한 마리 반 구성이다.

이마트는 ‘생생치킨’이란 이름으로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9980원에 내놓는데, 매달 10만 마리 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또한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한 달 동안 대규모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치킨도 할인 판매한다. 31일까지 ‘치맥콤보’ 할인행사를 진행, ‘하늘보리맥주’ 6입 번들 구매 시 ‘후라이드 한마리’를 반값에 구매 가능하다. ‘후라이드 한마리’는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출시한 가성비 치킨 상품으로 한 마리를 1만2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치킨 등 가격 인상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월 나들이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외식물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치킨 한 마리와 맥주 1캔을 단돈 1만 원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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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플레이션  당당치킨  홈플러스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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