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그룹이 재해석한 한복을 입고 잇따라 무대에 서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뉴진스는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공연 '2024 코리아 온 스테이지 - 뉴 제너레이션'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멤버 혜인은 발등 부상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민지, 하니, 다니엘, 혜린 등 나머지 네 명의 멤버가 공연을 펼쳤다. 다니엘은 공연 진행도 맡았다.
이날 뉴진스는 근정전에서 녹화한 ‘쿨 위드 유’(Cool With You) 공연 영상으로 무대를 열었다. 영상 속에서 재해석한 한복의 아름다움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영상이 끝난 뒤 무대에도 서로 다른 색의 한복을 입고 등장해 ‘디토’(Ditto), ‘ETA’, ‘슈퍼 샤이’(Super Shy) 등 3곡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이번 무대를 위해 특수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삼 저고리와 스란치마, 대란치마를 재해석한 디자인의 한복 의상과 버선 스타일의 신발로, 한복 자락은 멤버들의 춤 선을 더 돋보이게 했다.
최근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이브는 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 타이틀곡 ‘해야’(HEYA)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무대에서도 한복, 노리개, 산수화 등에 바탕을 둔 의상과 소품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브 멤버 안유진은 “한국풍으로 뮤비를 찍고 의상을 준비한 게 매우 의미 있었고 준비하면서 재밌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해야는 고전설화 ‘해를 사랑한 호랑이’를 아이브 버전으로 재구성한 곡이다.
K-감성을 품은 해야는 많은 관심 속 음반과 음원 성적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29일 발매된 아이브 스위치는 131만 장(한터차트 집계 기준)이 넘는 음반 초동 판매량을 달성했고,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등 국내 주요 음원플랫폼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해야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현재 3500만 뷰를 훌쩍 넘겼다.
K팝 대표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는 지난해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재해석한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블랙핑크는 전통보석과 자개 브로치도 착용했다. 제니는 멤버들과 의상을 입은 모습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의상은 한국 전통 문양 기반 패턴 디자인 브랜드 ‘오우르’와 전통 한복의 대가 ‘금단제’가 만든 합작품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오우르 측은 조선시대 무관이 입던 철릭(帖裏) 모양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십장생, 자연·별 등으로부터도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 CNN은 한복을 입고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나선 블랙핑크의 무대에 대해 “역사에 남을 것(go down in history)”이라고 제목을 달면서 “블랙핑크 멤버들인 제니·지수·리사·로제는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12만 5000명 이상의 관객 앞에서 한국 유산에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재해석한 한복 의상에 네티즌은 호평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예쁘다”, “디자인도 예쁜데 활동성도 좋아 보인다”, “한복의 미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무대”, “이런 콘셉트의 무대가 많이 꾸려졌으면 좋겠다”, “너무 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