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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어 CJ대한통운도 ‘주7일 배송·주5일 근무’…“택배기사 처우 개선 환영”

소비자 편익, 택배기사 휴식권 강화 움직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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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8.21 09:25:33

13일 인천 중구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시작한다. 택배업계 1, 2위인 CJ대한통운과 쿠팡이 소비자 편익과 택배기사 휴식권을 강화를 내세우며 주 7일 배송,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한진, 롯데 등 다른 택배사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르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7일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함께 택배기사 대상으로 수입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휴식권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의 이커머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건전한 경쟁이 촉발되고, 결국 이는 다시 산업 전반의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CJ대한통운과 대리점, 택배기사, 전국택배노동조합 등은 ‘매일 오네’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서비스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진행하고 ‘매일 오네’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각 지역별 대리점들의 특성과 운영환경을 고려, 구체적인 서비스 운영방안 수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가 서울 중구 소재 대리점연합회 사무실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사회적합의 정신에 따라 서로를 상생 파트너로 인식하는 가운데 서비스 혁신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는 내용의 노사합의서에 서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리점연합회, 택배노조가 주7일 서비스 및 주5일 근무제의 성공적인 도입과 안착을 위해 뜻을 모은 데 대해 “이커머스 및 택배산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시장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면서, 위기 극복과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서비스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택배 현장의 대리점과 택배기사, 노조도 인식을 함께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이르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7일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근간으로 한 ‘매일 오네’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이커머스와 택배산업 뿐 아니라 소비자 생활까지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다. 우선 일부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던 휴일배송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성장 둔화와 경쟁격화로 고심하던 이커머스에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체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지고,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가 결합할 경우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구매자에게 높은 퀄리티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 측은 “지금까지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이 끼어 있을 경우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택배 접수가 제한돼 왔으나,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주말에도 주문한 상품을 끊김없이 받게 되면서 한층 편리한 쇼핑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택배기사들의 근무형태는 이틀 휴무를 보장하는 형태의 주5일 근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사회적 합의에 따른 가이드라인인 주당 60시간 근무를 준수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휴식일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기존 배송구역은 보장하는 가운데 탄력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궁극적으로 수입 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가 안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쿠팡의 물류 전문 계열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자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격주 주5일 배송제와 의무 휴무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방침은 쿠팡의 물류 전문 계열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지난 13일 업계 처음으로 택배 기사의 주 5일제 도입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CLS는 자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격주 주5일 배송제와 의무 휴무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주5일 배송제는 야간작업자, 의무 휴무제는 주간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주5일 배송제가 도입되면 야간작업 택배기사는 2주에 한 번 주5일만 배송업무를 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움직임을 이커머스 업계뿐 아니라 배송 시장에서 무섭게 점유율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쿠팡에 대한 견제 조치로 보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성장한 CLS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말 12.7%에서 지난해 8월 기준 24.1%로, 약 2배 증가하며, 1위인 CJ대한통운(33.6%)을 바싹 뒤쫓고 있다.

택배 기사 처우 개선엔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은 “주말 기다릴 수 있다. 기사들도 쉬어야 한다”,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니 다행”, “서로 윈윈하길”, “고생 많은 기사들에게 더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어려운 점들은 서로 개선하면서 부디 잘 이어나가기를 바란다”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CJ대한통운 윤진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택배서비스 혁신이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통해 소비자와 택배산업 종사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커머스의 핵심 동반자로서 산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택배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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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CJ대한통운  매일 오네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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