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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원형탈모 치료 때 두피함몰이 생기는 이유와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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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9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4.09.12 09:56:48

원형탈모는 동전 형태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10원이나 100원 동전 크기로 한두 곳에서 빠지다가 악화되면 여러 곳에서 다발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피부과 내원 환자 100명당 2명꼴로 빈도가 높은 편이며, 이 중 10~20%는 손발톱에 작은 함몰 등의 이상도 나타난다.

원형탈모 치료 때 탈모 부위에 대한 스테로이드 주사 투여는 가장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치료 비용이 1만~2만 원으로 저렴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낮추어 염증을 억제하며, 림프계의 활성을 감소시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로 원형탈모를 치료한다. 주사 치료는 보통 2~3주 간격으로 시행하며 4~6회 주사하면 모발이 자라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원형탈모 치료 때 스테로이드 주사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이 주사 부위의 두피함몰이다.

원형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트리암실론(triamcinolone)으로 1회 주사량이 0.2~0.5mg에 불과하고 대부분 4~6회 정도 주사하면 모발이 나기 때문에 총 사용량도 많지 않다. 사실 이 정도 용량으로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나타나기는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스테로이드 주사 후 두피함몰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두피함몰이 생기는 이유는 스테로이드 용량이 많거나 주사 횟수가 많아서 피부 진피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용량과 횟수를 지킨다면 두피함몰은 생기지 않는다. 설령 두피함몰이 발생했어도 6개월이 지나면 회복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사 뒤 두피함몰이 발생한 경우엔 스테로이드를 더 이상 주사해서는 안 된다. 자칫 진피층을 소멸시켜 모낭 소실로 일명 ‘땜빵’이라 불리는 영구 탈모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주사 부위에 피부 함몰이 오는 이유는 두 가지로 추정된다.

첫째, 스테로이드가 림프 순환을 방해하여 세포가 대사산물을 배출하지 못해 진피세포인 섬유아세포 기능이 떨어진다.

둘째, 스테로이드가 혈관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원활한 산소 공급을 방해하여 섬유아세포 기능이 떨어지게 만든다.

 

 

섬유아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진피를 구성하고 있는 콜라겐, 엘라스틴, ECM(extracelluar matrix: 세포외 기질) 등의 생산이 감소해 주사 맞은 부위에 함몰이 오게 된다.

반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지 않았는데도 원형탈모 발생과 함께 두피함몰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모낭세포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섬유아세포를 공격하여 진피 구성성분인 콜라겐, 엘라스틴, ECM 등의 생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진피의 위축을 가속화시켜 두피함몰이 심해지므로 주의를 요한다.

원형탈모 치료 시 두피함몰을 방지하면서 보다 빠르게 치료하는 방법은 스테로이드 주사와 항산화제 주사를 병행하는 것이다.

항산화제(Anti-oxidant)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두피함몰을 방지하고, 오작동을 일으키는 조절T세포를 안정화시키며, 모발 성장 촉진 인자인 IGF-1의 생성을 촉진시키고, 손상된 모발 세포를 복구하여 모발 회복을 빠르게 한다.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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