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강남구, 강남대로 걷고 싶은 거리로 대변신...“가슴 뛰고 설레네”

2년간 추진한 ‘강남대로 랜드마크 거리 조성사업’ 완료, 강남역 일대 거리 문제 해결에 공공디자인 적용

  •  

cnbnews 안용호⁄ 2025.01.30 13:09:16

강남스퀘어광장 조형물. 사진=강남구청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강남역 일대(강남역 11번 출구 ~ 신논현역 5번 출구)를 걷고 싶은 거리로 새롭게 단장했다. 2년에 걸쳐 진행된 ‘강남대로 랜드마크 거리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며, 이 일대는 서울을 대표하는 힙한 거리로 재탄생했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어지는 약 760m 구간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강남의 대표 거리다. 그러나 노점상 방지를 위해 설치한 커다란 석재 벤치, 보행을 방해하는 과도한 조경 데크, 길거리 흡연으로 몸살을 앓던 보행통로(일명 ‘토끼굴’), 행사가 없으면 휑한 강남스퀘어 광장 등이 삭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는 이러한 강남역 일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부활시키고자 2023년부터 ‘강남대로 랜드마크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같은 해 서울시 도시경관 공모 사업으로도 선정됐고, 이후 민관협력 거버넌스와 주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강남역을 상징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 과정을 거쳤다.

구는 ‘꿈꾸는 대로, 그리는 대로, 바꿔줘 강남대로’라는 주제로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해 총 75건의 제안을 받았다. 또한, 지역 주민과 경찰, 전문가를 포함한 총 67명의 민관거버넌스를 조직하고 워크숍을 진행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러한 공동디자인 과정을 거쳐 ‘가슴 뛰고 설레는 강남역’이라는 디자인 기본 방향이 결정됐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강남역 11번과 12번 출구 사이의 강남스퀘어 광장의 변신이다. 이곳에 ‘가슴 뛰고 설레는 강남역’이라는 콘셉트를 담은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이색 포토 스팟을 만들었다. ‘I♡GANGNAM style” 글자로 구성된 3.8m 높이의 조형물을 세우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하트로 표현했다. 바닥에는 다이나믹한 LED 조명을 깔아 회색빛 광장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강남대로는 유동 인구에 비해 과도하게 설치된 석재 벤치와 협소한 보행로로 인해 보행자들의 불편이 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재 원형 벤치 52개를 철거해 보행로를 확보했다. 여기에 조경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기존의 단조로운 조경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놀이형 그네 의자와 야외 벤치를 설치해 걷기 즐거운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거리 곳곳에 새롭게 설치된 17개의 그늘막은 보행자들에게 더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독특한 하얀 버섯 모양의 디자인을 적용한 그늘막은 강남대로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특별한 거리 풍경을 연출한다. 각 그늘막은 무선 핸드폰 충전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대형 그늘막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이동하는, 최신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전동형 회전 캐노피로 설계됐다.

공공보행통로 토끼굴. 사진=강남구청

상습 흡연 구간이었던 강남역 11번 출구 앞 ‘토끼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흰 토끼의 신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마치 토끼가 사는 듯한 초록 조화 잎으로 꾸며진 공간에는 지능형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해 안전성과 공공성을 강화했다.

신논현역 인근 외부 환기구 유리면에는 투명 LED 미디어 시트를 설치해 영상 콘텐츠를 송출한다. 이는 기존의 불편한 구조물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예술적 공간으로 전환해, 도시 시설물의 공공성과 예술성을 높이는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 사업은 ‘강남대로-도산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를 우물정자(井) 모양의 순환형 보행 친화적 도로로 조성하는 강남 워커블 그린웨이(Walkable Green Way)사업의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걷기 좋아진 거리로 거듭난 강남역 일대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기대와 설렘을 주는 핫플레이스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관련태그
강남구  조성명  토끼굴  강남스퀘어광장  강남대로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