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2.19 10:03:25
에이피알(APR, 대표이사 김병훈)이 2024년 4분기 연결 매출 2442억원(전년 대비 61% 증가), 영업이익 396억원(전년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률 16%)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이피알은 1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7228억 원과 영업이익 12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8.0%, 영업이익 17.7%가 증가한 수치다. 에이피알은 이로써 사업연도 기준 11년 연속 매출 신장 기록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디바이스와 화장품 매출이 모두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으며, 해외 시장에서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의 가파른 성장으로 이번 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4%로 확대됐다.
해외 및 B2B 매출 증가…북미 시장 성장 주도
에이피알의 4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연말 쇼핑 행사에서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이 주요 온라인 플랫폼 판매 랭킹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및 국내를 제외하고는 미국, 일본, 홍콩 및 기타 국가 등이 각각 130.7%, 125.0%, 142.5%, 71.1% 성장했다.
특히 B2B 부문에서 전년 대비 1171%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지난 해부터 주요 글로벌 밴더들과의 거래를 통해 진출 지역을 확보한 성과가 수치로 입증됐다. 4분기 기준 B2B 부문의 매출은 미국 매출 690억 원을 잇는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사의 비중 있는 채널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해외 총판 혹은 대리점, 유통사 등을 공략하는 B2B 사업을 통해 유럽, 남미, 중동 등지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올해 더 많은 국가에 확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B2B 채널을 통해 진출한 영국, 덴마크,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전년동기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자사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2024년 해외 플랫폼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판촉 및 지급수수료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5년에는 이러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 확대에 따른 판관비 효율화 효과 및 B2B 매출 증가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바이스 +47%, 화장품 +103% 성장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디바이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000억원(QoQ+39%)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부스터프로의 해외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매출이 699억원(YoY+131%)까지 증가했으며, 해외 비중은 68%(4Q23 43%)로 확대됐다. 반면 국내 매출은 주력 제품 단종 등의 영향으로 16% 감소했다.
화장품 부문 역시 전년 대비 103% 증가한 1.2천억원(QoQ+37%)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의 강한 수요가 성장을 주도하며, 해외 매출이 858억원(YoY+160%)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은 74%(4Q23 58%)까지 상승했다. 국내 화장품 매출도 PDRN 등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인해 26% 증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16%로 전년동기 대비 6%p 하락했으며, 이는 판촉 확대, 해외 플랫폼 매출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 및 운반비 증가에 기인한다. 다만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2%p 하락하며 효율화 효과를 보였다. 디바이스와 화장품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2%, 18% 수준으로 추산되며, 패션(널디) 부문은 50억원(충당금 20억원 포함)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피알은 2025년에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매출 극대화를 노릴 계획이다.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조 단위 매출’도 가시권에 들어오는 만큼, 국내외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PDRN 화장품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기존 제로라인과 콜라겐라인 등에 이어 새로운 매출 동력으로 자리하는 가운데, 신규 디바이스 출시를 통한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 역시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전망…연매출 85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 예상
회사는 올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17%의 목표를 제시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이피알의 실적으로 "연결 매출 8500억원(YoY+18%), 영업이익 1500억원(YoY+23%)으로 전망된다"며,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P/E 15배, 시가총액 1.8조원)은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화장품과 디바이스 해외 매출이 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매출 비중은 6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북미와 일본 시장 중심으로 외형 확대 및 오프라인 진출이 가속화되며, B2B를 통한 글로벌 확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며, "뷰티 디바이스 사업이 미국, 일본, 홍콩, B2B 지역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화장품/뷰티 사업에서 미국, 일본, 홍콩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배송이 미래에셋 연구원은 "압도적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한 우려는 제한적인 영업 레버리지"라며 "미국 등 주요 성장성이 큰 시장에서 B2C로 사업을 전개하는 점이 매출과 함께 판매 부대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고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마케팅비 지출도 큰 편이지만, 최근 마진이 우호적인 B2B 기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과 마케팅비 효율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형 성장이 마진 불확실성을 상홰하고 있어, 2025년 매출과 이익 전반에서 20% 이상 고성장을 예상한다"며 목표 주가를 6.5만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