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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상반기 대어 롯데글로벌로지스…승부수 건다

1분기 IPO 시장 아쉬운 평가 속 2분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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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03.27 10:07:14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떠올랐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떠올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 계열의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택배, 공급망 관리(SCM), 글로벌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많은 기업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입성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풍요 속 빈곤’이라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국내 물류업계 2위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모에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공모 일정 돌입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KOSPI)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494만 4322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 1500원~1만 35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17억원 규모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으로 책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 가치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몸값을 낮췄다는 평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달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5월 12일과 13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동주관회사는 KB증권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배경엔 재무적투자자(FI)인 LLH가 있다. LLH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2대 주주이자, 사모펀드 운용사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PE)가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LLH는 2017년 2860억원을 투자,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취득해 2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풋옵션(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계약상 롯데글로벌로지스는 6월 27일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모에 흥행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며 회사가 지닌 가능성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복합운송·항만운영 등 글로벌 시장 종횡무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베트남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 착공식에 참석한 (왼쪽 여섯 번째부터)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보탄득 베트남 동나이성 성장, 방성빈 부산은행장(오른쪽 네 번째).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포워딩, 인터모달(복합운송), 항만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 물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대규모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각) 베트남 동나이성 연짝공단에서 열린 ‘베트남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 착공식엔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보탄득 베트남 동나이성 성장,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콜드체인 1동, 일반 1동으로 이뤄진 물류센터는 내년 5월 중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가 자리한 동나이성은 호치민과 인접하며, 베트남 주요 항만 및 신공항과도 가까운 물류 요충지다.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는 내륙 및 해외 수출입 운송에서의 지리적 이점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베트남 특화 유통물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며 베트남 남부지역 주요 유통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베트남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 조감도.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는 수출입, 보관, 수배송 등 원스톱(One-Stop) 토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신선식품부터 고부가가치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군 보관 및 유통 역량을 보유할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 다각화의 기반이자 국내 기업의 수출입 판로로서 베트남 물류 시장을 이끄는 유통 물류의 중심 허브로 도약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 기업과도 손잡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UPS와 ‘글로벌 물류 확대’에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MOU) 체결 소식을 지난달 10일 밝혔다. 양사의 물류 역량 시너지를 강화해, 물류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대하며 글로벌 물류 영향력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국내·외 배송 서비스 강화 ▲신규 물류 서비스 개발 ▲탈탄소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UPS '글로벌 물류 확대'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정진영 롯데글로벌로지스 라스트마일본부장,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샘 헝 UPS 대한민국·일본·타이완 담당 사장, 서보국 UPS 코리아 사장.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이 밖에도 양사는 위탁배송서비스, 중량물 픽업, 편의점 드랍포인트, 헬스케어서비스 등 다양한 물류 분야에서의 신규 서비스 개발 및 다각화에도 협력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UPS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물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워딩과 인터모달 분야에서는 그룹사 물량을 기반으로 우대운송계약(Service Contracts, S/C)을 확보해 신규 화주 유치에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항공운송 품질 인증인 ‘CEIV Li-Batt’를 획득해 배터리와 특수화물 운송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경 간 전자상거래(CBE) 부문에서는 인천 국제특송센터 내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와 홍콩 GDC를 구축해 운영 중이며, 향후 부산항과 싱가포르에도 GDC를 추가 구축해 아시아 지역 최적의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물류시장 점유율 2위
수소·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등 성장동력 확보도

롯데글로벌로지스 진천메가허브터미널.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국내 물류시장에서는 택배와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대규모 네트워크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21개 터미널과 37개 지점, 1000여 곳의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연간 약 5억 건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2년 1월 진천 메가허브 터미널 개소 후 서브터미널 5개소를 추가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자동화 장비를 투입해 비용 절감 및 물량 처리 속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물류를 중심지로부터 지점으로 분산하는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방식으로의 완전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 부문에서는 WMS(창고관리 시스템), TMS(운송관리 시스템) 등 IT 기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재고 관리, 운송 경로 최적화, 주문 처리 자동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물류 진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물류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의사결정과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대표적인 맞춤형 물류 서비스 중 '약속배송'이 있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적인 맞춤형 물류 서비스 중 ‘약속배송’도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해 12월 정식 론칭한 약속배송 서비스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계약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고객사가 소비자에게 시간대별 맞춤형 배송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 4가지 시간대 중 소비자에게 맞춤형 배송 옵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재 서울 전 지역에서 시행 중이며 향후 수도권 및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약속배송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보이고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말 NS홈쇼핑과 ‘약속배송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SG경영과 서비스를 결합시키며 상생의 가치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농협물류와 MOU를 체결하고, 농산물 물류 서비스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신속 신선 배송(Urgent) 서비스와 약속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Urgent 서비스는 농산물의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유지하면서 긴급 상품을 당일 배송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특히 KTX와 연계해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구현함으로써 시간과 품질 면에서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과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농업과 물류 산업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물류 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친환경, 스마트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수소화물차 이미지.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신사업 진출 등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친환경, 스마트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수소 및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수소화물차 전환, 수소 충전소 구축, 배터리 물류 생태계 조성 등 고부가가치 물류 서비스를 통해 실적 성장세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점도 공모 흥행 가능성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 및 신규 수주 확대 등과 함께 각 사업 부문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12% 성장해 90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은 1.13% 감소한 3조 5733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173.32% 증가한 405억원으로 기록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강병구 대표이사는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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