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PLUS K방산 ETF’의 순자산총액이 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상장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K방산(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자산운용은 14일 “10일 종가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이 6,045억원을 기록했다”며 “한 달 전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1,000억원이 추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PLUS K방산’의 수익률은 괄목할 수준이다.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은 247.32%에 달하며,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73.48%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개월 기준 59.75%, 6개월 수익률은 67.64%, 1년 수익률은 116.47%에 이른다.
한화자산운용은 이 ETF가 미국발 관세 정책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 발표 이후 미국 시장에 민감한 수출 산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K방산의 주요 수출 지역은 유럽·중동·아시아로, 미국과는 무관한 위치에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주요 편입 종목들은 최근 분기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이 30~35%를 기록하며 탄탄한 실적 기반을 입증했다. 이는 ETF의 강한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EU 재무장계획(ReArm Europe)’을 발표하며 GDP의 1.5% 추가 국방 지출을 추진 중이다. 이와 맞물려 한국 무기체계는 ▲비용 경쟁력 ▲납기 단축 ▲빠른 운용 전환성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폴란드, 루마니아, 핀란드 등 동유럽·북유럽 국가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덴마크 총리가 한국을 ‘유럽 외 방산 파트너’로 언급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중동 수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UAE 등에서 기존 독일산 부품을 국산화한 K9 자주포, K2 전차 등의 수요가 유력하며, LIG넥스원의 요격체계 ‘L-SAM’도 수출 기대주로 부상 중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무는 “세계가 갈등과 반목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방산은 이제 ‘뉴노멀’”이라며 “무기체계는 한번 도입되면 수십 년간 유지되는 만큼, 장기 성장 산업인 방산에 연금 자산처럼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PLUS K방산’ ETF는 국내 유일의 K방산 집중 테마 ETF로, 방위산업의 구조적 성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