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4.29 10:22:50
하나금융지주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1조 1,27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며, 지난해 3분기 분기 최대 기록이었던 1조 1,566억 원에 근접한 성과다. 그 결과 주주 가치 창출력을 나타내는 주당순이익(EPS)은 4,01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낮은 대손비용률, 조달 구조 개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순이자마진(NIM) 유지, 그리고 자산 성장 효과가 꼽힌다.
해당 기간 회사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23%로 전분기 대비 0.01%p 상승하며 안정성을 유지했다. 주주환원율은 2024년 38%에서 2025년 42%로 상승할 전망이다. 환율 하락과 자본비율 개선 시 주주환원 여력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그룹 핵심 이익은 2조 7,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이자이익은 2조 2,728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2,206억 원) 대비 2.3%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69%로 전분기와 동일하며, 전년 동기(1.77%) 대비 0.08%p 하락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NIM은 1.48%로 전분기(1.46%) 대비 0.02%p 개선됐다. 금리 하락 환경에도 조달 구조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그리고 전년 상반기 자산 성장 효과가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대출 성장은 대기업 대출 3% QoQ 증가를 중심으로 전체 0.5% QoQ 증가에 그쳤다.
1분기 비은행 자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1,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비은행 이익 비중은 16.3%로 2023년(4.7%) 대비 개선되었으나, 과거 30% 이상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하나은행의 강력한 실적(당기순이익 9,929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이 그룹 이익을 주도하며 비은행 부문의 상대적 기여도가 축소된 결과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 회복을 통해 수익 다각화와 ROE(10.62%)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비이자이익은 6,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7,126억 원) 대비 7.0% 감소했다. 수수료 이익은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로 5,21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으나, 자산관리 및 인수주선 수수료는 부진했다. 매매/평가이익은 IPO 관련 기저효과로 3.5% 감소했다. 그럼에도 2024년 1분기 ELS 손실 배상 비용 1,799억 원의 기저효과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운영 효율성 증대와 비용 통제 역량이 돋보였다. 판매관리비(판관비)는 명예퇴직비용(ERP) 808억 원의 일회성 요인으로 일부 증가했으나, 비용수익비율(CIR)은 38.9%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일반관리비는 명예퇴직비용 제외 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며 효율적 비용 관리를 입증했다고 평가된다.
자산 리스크 관리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9%(28bp)로 전년 동기 대비 2bp 상승했으나,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관리 효과로 타행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재무 안정성을 입증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011억 원으로 전년 동기(2,503억 원) 대비 증가했다. 높은 담보비율로 SOHO 대출 및 비은행 중심의 연체율 악화에도 대손비용 부담이 제한적이었다. 2025년 연간 대손비용률은 30bp 중반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금융 자산의 품질을 평가하는 건전성 지표는 일부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0%로 전분기(0.62%) 대비 0.08%p, 전년 동기(0.53%) 대비 0.17%p 상승했다. 연체율은 0.59%로 전분기(0.51%)와 전년 동기(0.54%) 대비 증가했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의 NPL 비율은 0.29%, 연체율은 0.32%, NPL 커버리지비율은 162.52%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은 경영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자산을 적극 관리하며, 잠재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이익은 1,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2,430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753억 원, 하나카드 546억 원, 하나캐피탈 315억 원, 하나자산신탁 176억 원, 하나생명 121억 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이익 비중 축소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의 취약차주 관련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의 이익이 감소했으며, 하나증권은 2024년 흑자전환했으나 정상 이익 규모에는 미달했다.
하나증권은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753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정상 이익 규모에는 미달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호조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고객 중심 자산관리와 IB 사업의 시너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나카드는 5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했다. 해외 사용금액 증가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룹 전체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하나카드는 이 중 핵심 역할을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수익 다각화 전략이 카드 사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입 고객 확대와 축적형 수수료 기반 강화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나카드는 디지털 결제 트렌드에 대응하는 상품 개발과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나캐피탈은 3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 급감, 비은행 부문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와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 중심 대출의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PF 관련 잠재 리스크 증가가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같은 비은행 부문의 2025년 1분기 부진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38배)의 저평가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역으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은 그룹 ROE(10.62%)와 주주환원율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WM과 S&T 중심의 실적 회복이 기대되며, 하나카드는 안정적 수익원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하나캐피탈은 단기적으로 부실자산 관리에 집중해야 하지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공 시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하나캐피탈과 저축은행(자료 미제공, 추정)은 자영업자 대출과 부동산 PF 중심의 연체율 상승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룹 연체율은 0.59%로 전년 동기(0.54%) 대비 상승했으며, 비은행 부문의 연체율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고금리 지속으로 비은행 업권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PF는 비아파트 및 지방 사업장의 부실 위험이 크며,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하나증권의 IB 부문과 하나캐피탈의 수익 개선이 제한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 지속 시 추가 충당금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따라 하나캐피탈의 연체율 관리와 하나증권의 IB 부문 회복 여부가 성과 회복의 주요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2025년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23%로 전분기 대비 0.01%p 상승했다. 주식 위험가중치 증가 등 일회성 RWA 기준 변경(-18bp)을 감안하면 안정적 관리 결과를 나타낸다. 하나금융은 목표 범위(13.0~13.5%)를 유지하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BIS 비율은 115.68%로 추정되며, 높은 자본비율은 안정적 운영 기반을 제공한다.
한편, 하나금융 주주환원 정책은 2025년 1분기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며, 연간 현금배당은 1조 원(분기당 2,500억 원)으로 고정됐다. 1분기 주당배당금(DPS)은 906원으로, 2024년 1분기(600원) 대비 증가했다. 상반기 4,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조기 완료될 예정이며, 2024년 4분기 미실행분 530억 원은 2025년 1월 매입되었다. 하반기 2,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상된다. 그 결과, 2025년 총 주주환원율은 42%로 전망되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합친 주주환원 수익률은 9.4%로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2분기 CET1 비율이 현 수준을 상회하면 추가 주주환원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