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5.14 10:24:04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6월 13일(금)과 14일(토)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서울시합창단의 <가곡시대>를 개최한다. <가곡시대>는 시대의 감성과 예술이 깃든 우리 가곡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서울시합창단의 시그니처 가곡 콘텐츠로, 서울시합창단원들의 독창 무대로 꾸며진다.
2022년 첫 공연 매진을 시작으로 2023·2024 연속 매진, 2023년부터는 방송인 이금희가 해설자로 참여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 왔다. 우리 가곡의 흐름을 되짚고 역사와 의미를 재조명한 2023년 공연,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우리 가곡과 연결한 2024년 공연에 이어, 올해는 천재 작곡가 故 김순남의 대표 가곡들을 시 낭송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
올해 <가곡시대>는 ‘아버지의 노래, 딸의 이야기’를 부제로 선보인다. 비운의 천재 작곡가 故 김순남의 가곡 10편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는 특별한 출연진이 함께한다. 김순남의 딸이자 방송 경력 61주년을 맞이한 방송인 김세원이 시 낭송으로 참여한다.
그녀는 1970년대 DBS 라디오 <밤의 플랫폼>, KBS-FM <김세원의 영화음악실> 진행을 비롯해 영화 <친절한 금자씨>, SBS <짝>, JTBC <한끼줍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아 전 세대에게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1945년 작곡가 김순남의 외동딸로 태어난 김세원은, 1988년 월북 음악가에 대한 해금 이후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일본 구니다치 음악대학 등 세계 곳곳에 흩어진 작품과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이번 공연은 김순남의 가곡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세원의 시 낭송과 함께 이금희와 나누는 토크 시간도 마련되어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양일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총 10곡의 가곡이 서울시합창단 단원들의 독창 무대로 펼쳐지며, 김소월 시에 곡을 붙인 ‘진달래꽃’ 독창으로 시작해, 전 출연진이 함께 부르는 중창 편곡 버전의 ‘진달래꽃’으로 마무리된다. ‘프롤로그’에서는 김세원의 ‘진달래꽃’ 시 낭송 후 첫 곡 ‘진달래꽃’이 연주되며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
첫 번째 챕터 ‘비운의 천재 작곡가’에서는 세계의 음악가들이 기억하는 김순남의 시간과 흔적이 김세원과 이금희의 이야기로 풀어지며 ‘산유화(김소월 시, 김순남 작곡)’가 연주된다. 두 번째 챕터 ‘민족을 노래하다’에서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김순남에 대해 남긴 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상렬(오장환 시, 김순남 작곡)’, ‘양(오장환 시, 김순남 작곡)’, ‘탱자(박노춘 시, 김순남 작곡)’가 소개된다. 세 번째 챕터 ‘김소월을 노래하다’에서는 김순남이 가장 사랑한 시인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들을 소개한다. ‘초혼(김소월 시, 김순남 작곡)’을 시작으로 ‘잊었던 마음(김소월 시, 김순남 작곡)’, ‘그를 꿈꾼 밤(김소월 시, 김순남 작곡)’이 시 낭송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네 번째 챕터 ‘딸을 노래하다’는 딸 김세원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이 담긴 이야기로 꾸며지며 그가 남긴 다섯 편의 ‘자장가’ 중 두 곡이 연주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공연의 문을 열었던 ‘진달래꽃’을 서울시합창단 전 출연진이 중창으로 다시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