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5.27 13:31:3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 이하 교육진흥원)과 부산·충북·전남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2025 문화다양성 주간행사’(이하 주간행사)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주간행사는 유네스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 및 증진에 관한 협약」 20주년을 기념하며, 지역 곳곳에서도 진행됐다. 특히, 서울, 부산, 충북(청주), 전남(목포) 등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성과 일상성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이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에서는 ‘다름을 담다, 문화를 잇다’를 주제로 스페셜 큐레이터 10인이 참여한 ‘문화다양성 큐레이션展’과 함께 토크 콘서트, 신유진 밴드의 공연과 서예 퍼포먼스, 예술교육가와 함께한‘다양섬 탐험대’ 체험 워크숍, 국민참여형 워크숍 ‘치유도 예술로’ 등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열었다.
부산에서 ‘포용의 바다, 부산’(부산문화재단)을 주제로 장애예술인 창작공간에서 포용예술 워크숍, 공연, 북토크 등을 선보였다. ▲청주에서는 ‘안녕, 처음이야’(충북문화재단)라는 표어로 디아스포라(이주)와 관련한 포럼, 연구 전시, 문화교류 축제를 통해 이주민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목포에서는 ‘나의 섬을 기억해줘’(전남문화재단)를 주제로, 전시 하우스, 캠페인, 문화다양성 퍼포먼스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생태 다양성을 알렸다.
지역 주간행사를 협력 기획한 문화재단 담당자는 “이번 문화다양성 주간은 지역과 시민이 함께 만든 성과이며,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협력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월 23일(금)부터 3일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주간행사에서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시인 나태주, 가수 이상순, 영화감독 김민주, 언론인 알파고 시나씨, 예술가 양정욱 등이 참여한 ‘D:스테이지–스페셜 큐레이터와 톡’ 토크콘서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예술교육자와 예술가들이 함께한 ‘D:플레이–참여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체험형 콘텐츠가 큰 호응을 얻었다.
‘문화다양성 큐레이션展’에서는 10인의 스페셜 큐레이터가 추천한 도서, 영화, 음악 등 총 100편의 콘텐츠가 소개되었으며, 독립영화, 장르영화, 월드뮤직, 인문·사회 분야 도서 등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소설가 매들린 티엔의 『두 낫 세이 위 헤브 낫씽(Do Not Say We Have Nothing)』, 구병모의 『아가미』 등의 소설, 다르덴 형제의 영화 『토리와 로키타』, 영화 <문경>의 삽입곡이기도 한 오열의 『작은 마음』 , 핑크 마티니(Pink Martini)의『행 온 리틀 토마토(Hang on Little Tomato)』등 다양한 주제의 다채로운 콘텐츠가 추천되었다. 오프라인 전시는 종료됐지만, 공식 누리집을 통해 스페셜 큐레이터들의 콘텐츠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다.
5월 23일(금)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는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20주년을 기념하는 포럼이 개최되었다. ‘디지털・AI 전환 시대의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주제로 김정한 서울대 교수의 주제 발제를 시작으로, 김태윤(현대차 제로원), 민지은(작가), 이진호(영화감독), 백현정(CJ ENM) 등 예술과 문화콘텐츠, 창작과 제작 분야 현장 전문가들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기념 포럼 참여자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뿐만 아니라 국내의 예술창작 현황까지 논의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논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간행사 기간 동안 진행된 ‘치유도 예술로’는 예술을 매개로 정서적 회복과 공감을 이끄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약 29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교육진흥원의 ‘문화로 치유’ 사업의 일환으로 제공된 본 기획사업은 하반기 ‘도시숲 예술치유’라는 이름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국민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우수 예술교육가들과 함께한 ‘다양성 탐험대’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창의적인 놀이와 예술 경험을 통해 문화다양성의 감각을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했다. 3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 예술교육가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예술이 또 다른 시야를 열어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웹툰작가 서이레, 나몬과 함께한 ‘한 문장 생각 놀이’, ‘문화다양성은 ○○이다’ 캠페인, ‘나도 문화다양성 큐레이터’ 등 국민 참여형 온라인 캠페인도 활발히 운영되며, 문화다양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해당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문화다양성 주간의 열기는 하반기 문화다양성 교육과정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는 문화콘텐츠 기획자 양성과정 외에도 산업단지 종사자, 문화기관 관계자, 교원, 청소년, 유아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제공되며, 아르떼 아카데미와 K-MOOC를 통해서도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무료 강좌가 제공된다.
올해 처음 제작된 ‘문화다양성 지도’는 전국 34개 기관의 82개 프로그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국민의 정보 접근성과 참여를 높였다. 해당 지도는 문화다양성 주간 공식 누리집을 통해 행사 종료 이후에도 내려받기가 가능하며, 매년 갱신 예정이다.
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문화다양성 주간행사는 국민과 예술가, 전문가, 지역기관이 함께한 축제였다”며 “앞으로도 연대와 포용을 통해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