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6.02 15:00:20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올해 8월 26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의 여러 장소에서 개최될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의 작가 목록 49명/팀을 발표한다.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과달루페 마라비야, 권병준, 노무라 자이, 데구치 오니사부로, 라우라 우에르타스 밀란, 라파엘 케네디트 모랄레스, 루돌프 슈타이너, 뤼실 올랭프 오뜨, 마누엘 마티유, 마야 데렌, 마이크 켈리, 메리 코리타 켄트 수녀, 모하메드 가베르, 백남준, 비올렛 아스티에, 샤나 몰튼, 수잔 트라이스터, 슈 챠웨이, 스카이 호핀카, 아노차 수위차콘퐁, 아밋 두타, 안리 살라, 안민정, 안젤라 수, 어니스트 A. 브라이언트 3세, 엠마 쿤츠, 온다 아키, 요셉 보이스, 요아킴 쾨스터, 요한나 헤드바, 윙 포 소, 윤형민, 이승택, 인주 첸, 제인 진 카이젠, 조던 벨슨, 조지아나 하우튼, 주역과 예술품, 카라 디테 한센, 카라빙 필름 콜렉티브, 콜렉티보 로스 잉그라비도스, 크레이 첸, 키부 루호라호자와 크리스티안 니암페타, 타마르 귀마래스와 카스페르 악호이, 타카미네 고, 하룬 미르자, 히와 케이, 힐마 아프 클린트, ORTA (알렉산드라 모로조바와 루스템 베게노프)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19세기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난 역사 속에서 ‘시대와 조응하는 순간’을 주목하는 작품을 모아 선보인다. 13회 비엔날레 예술감독팀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가 기획한 이번 비엔날레 전시는 신비주의적이고 영적인 경험이 현대 미술과 동시대 미술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조지아나 하우튼, 힐마 아프 클린트, 데구치 오니사부로, 엠마 쿤츠 등 매개자를 자처했던 예술가들의 혁명적 실천에서 출발하여,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에게서 발견하는 샤머니즘의 영향, 마야 데렌과 조던 벨슨의 초기 실험 영화 전통에서 전개된 초월적 경험으로 확장되고, 오컬트, 마법과 주술의 다양한 전통과 주제를 다루는 동시대 작가와 작품까지를 아우른다.
13회 비엔날레 예술감독팀은 “우리는 영성주의, 영화, 정신분석학의 맥락에서 사용되는 개념인 ‘강령’의 형태로서 전시를 창작하고자 한다. 이 말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일상적 층위에서 경험하는 인식은 물론이고, 의식적인 단위에서 가려진 부분까지 넘어서서 초월적으로 접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많은 예술가들이 현재의 지배적인 시스템을 위기로 상정하고, 대안적 관점으로 세계를 이해하고자 접근하는 양상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실험적 예술의 계보를 추적하고, 해방과 치유로서 예술적 실험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통해 탁월한 예술가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으로 여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그동안 서울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반 발짝 앞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예견하고자 했던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실험성을 더욱 깊이 살펴보고 있다”라며 “기술 지배적인 동시대에서 인간의 초월적인 경험을 논하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여러 시간과 지역을 가로질러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을 서울로 초대한다. 비물질적 영상과 사운드, 일상의 재료로 만든 조각과 설치, 아카이브로서의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은 보이는 세계 너머로의 사유를 촉발하는 미디어로서 관객들에게 예술 경험의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강령: 영혼의 기술》은 기존의 방법론에 도전하고 새로운 형식을 탐색해 온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역사의 연장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 전역의 여러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수의 신작 커미션과 상영 프로그램 등 자세한 내용은 개막 전 발표될 예정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