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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을 맛나게①] 비빔면 시장 지각변동 농심 ‘배홍동’ 시리즈 먹어보니

배홍동비빔면·쫄쫄면 이어 라인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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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06.05 10:33:27

농심 '배홍동' 브랜드 모델 유재석과 제품 라인업들. 사진=농심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입맛을 돋우는 비빔면 경쟁도 후끈하다. 이중 비빔면 시장 점유율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농심의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제품들에 주목해봤다.

베이직 ‘비빔면’ vs 새콤 소스 ‘쫄쫄면’ vs 면발 식감 ‘칼빔면’

배홍동칼빔면(왼쪽)·쫄쫄면. 사진=김금영 기자

몇 년 전 혼자 서글프게 아쉬움을 삼킨 적이 있었다. 때는 2020년 여름으로, 농심이 출시한 ‘칼빔면’에 푹 빠졌었다. 당시 비빔면 시장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칼국수 면발을 사용했고, 여기에 새콤한 비빔면 소스가 어우러진 맛에 매력을 느껴 해당 제품만 사다 먹으며 여름을 났었다. 하지만 이듬해 아쉽게도 단종돼 매대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비슷한 제품이 또 나오진 않을까’ 고대하며 기다리길 어언 4년, 농심이 올해 배홍동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 ‘배홍동칼빔면’을 들고 나왔다. 배홍동칼빔면은 농심이 올해 배홍동 출시 5년차를 맞아 선보인 신제품으로, 칼국수 면발을 다시금 내세웠다.

농심 측은 “자사의 강점인 ‘면’을 특화한 제품 개발 중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비빔칼국수(칼국수비빔면)’가 화제라는 점을 발견하고 연구, 이번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과거 출시했던 칼빔면의 장점은 살리고,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은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재 배홍동 시리즈 라인업으로는 ‘배홍동비빔면’(2021년, 이하 비빔면), ‘배홍동쫄쫄면’(2023년, 이하 쫄쫄면), ‘배홍동칼빔면’(2025년, 이하 칼빔면)이 있다.

배홍동칼빔면(왼쪽)·쫄쫄면의 내부 구성. 사진=김금영 기자

비빔면은 비빔면의 기본 형태에 가장 충실하고, 쫄쫄면과 칼빔면은 면 시장에서도 분식 메뉴 중 단연 인기인 ‘쫄면’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는 ‘칼국수’의 쫄깃한 면발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선보인 제품이다. 이 배홍동 시리즈 중 쫄쫄면과 칼빔면을 맛보고, 비빔면을 먹었던 기억까지 떠올리며 개인적 취향을 나눠봤다.

외관상 패키지는 각각 파란색(비빔면), 빨간색(쫄쫄면), 연두색(칼빔면)을 띄면서도 배홍동의 상징성이라 할 수 있는 ‘땡땡이’ 무늬를 일관되게 넣어 시리즈의 통일성을 살렸다. 각 제품들을 나열하면 형형색색 스케치북에 색을 칠한 듯한 다채로움이 눈길을 끌었다.

 

칼로리는 비빔면(585kcal), 칼빔면(455kcal), 쫄쫄면(445kacl) 순으로, 일반적으로 비빔면류 칼로리가 1봉에 500kal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이 낮은 편이다. 특히 칼빔면과 쫄쫄면은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 칼로리를 더 줄이며 보다 건강하게 비빔면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했다.

 

조리시간은 비빔면은 3분, 쫄쫄면과 칼빔면의 경우 4분 30초 면을 삶도록 권장한다. 실제로 각각 이 정도 삶자 면이 적당히 익었다. 개인적으로는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해서 각각 30초 정도 덜 삶아도 충분히 먹음직했다.

 

3분은 보통 비빔면 조리 시간 평균으로, 쫄쫄면과 칼빔면은 이보다는 시간이 긴데 이는 면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쫄면과 칼국수면의 특징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둔 쫄쫄면과 칼빔면은 비빔면보다 면발이 굵고, 면적 또한 상대적으로 넓다.

배홍동칼빔면(왼쪽)·쫄쫄면의 면발을 삶은 모습. 칼빔면은 마름모꼴의 '도삭면' 형태가 특징이다. 사진=김금영 기자

특히 칼빔면은 마름모꼴의 ‘도삭면’ 형태로 세 가지 제품 중 가장 탱글탱글한 식감이 돋보였다. 주변 지인들 사이 가장 호평이 나온 부분도 면발의 식감이었다. 이 부분에서 씹는 맛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가장 부드러운 식감은 비빔면에서 느낄 수 있었고, 쫄면은 더 면발이 쫄깃한 느낌이었다. 관련해 농심 측은 “면 개발 연구 시 탱글함은 살리면서도 더운 여름 뜨거운 불 앞에서 5분 이상 조리 시간이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썼다”고 부연했다.

소스는 배홍동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배’, ‘홍고추’, ‘동치미’를 베이스로 활용한 비빔장을 사용한다. 농심은 이 비빔장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고, 한식과 면요리 전문 셰프를 만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같은 맛일 것 같지만, 이 베이스 비빔장을 바탕으로 각각 제품의 맛을 차별화했다. 쫄쫄면의 경우 쫄면의 새콤한 맛이 더 강했고, 칼빔면은 김치의 감칠맛이 더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비빔면이 적당한 매콤함으로 이 중간 정도의 맛을 지켰다. 농심에 따르면 쫄쫄면 소스엔 고추장스러운 느낌을 더 강화했고, 칼빔면의 경우 비빔장 안에 김치를 다져 넣어 시원한 맛을 더 살리는 등 각각의 차별성을 살렸다.

 배홍동칼빔면(왼쪽)·쫄쫄면은 각각 탱글한 면발과 새콤한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사진=김금영 기자

또한 토핑이 이 소스와 어우러져 맛을 극대화한다. 비빔면은 볶음참깨와 김가루 토핑으로 고소한 맛을 더했고, 쫄쫄면은 바삭바삭한 튀김 토핑이 새콤한 맛과 어우러졌으며, 칼빔면은 김치전 맛의 튀김토핑으로 김치를 다져 넣은 비빔장의 맛을 더 살렸다. 농심은 ‘윈터에디션’ 등 시즌 특별 에디션을 통해 치즈, 콩가루, 꿀가루 등 이색 토핑을 한정으로 선보이기도 하는데, 이 토핑이 비빔면의 맛을 끌어올리는 킥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중량의 경우 비빔면 137g, 쫄쫄면 129g, 칼빔면 128g으로 보통 비빔면 평균 수준이다. 다만 비빔면 양은 항상 갑론을박이 치열한 분야라 이번에도 여러 의견이 갈렸다. 한 지인은 “2개까지는 아니고, 1개 반 정도의 양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단품으로 먹기엔 살짝 아쉬우나 만두나 튀김 등 곁들여 먹을 사이드 메뉴 또는 오이, 김치, 달걀 등을 비빔면에 추가해서 먹으면 정량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

모든 배홍동 시리즈를 먹어봤을 때 ‘비빔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비빔면의 기본 맛은 역시 비빔면이 확실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쫄면의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쫄면파라 이를 가장 살린 쫄쫄면의 소스가 입에 감겼다. 이 가운데 탱글한 면의 식감은 칼빔면이 가장 뛰어났다. 이는 2021년 단종됐던 제품에 대한 아쉬움도 상쇄케 했다.

‘배홍동’의 추격…시장 점유율 늘리기 나서

마트에 비빔면 제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농심은 올해 칼빔면 출시로 배홍동 라인업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 올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흑백요리사’ 송하슬람 셰프와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다. 농심은 송 셰프가 운영하는 성수동 식당 ‘마마리마켓’에 여름 시즌 한정으로 칼빔면을 활용한 특별 메뉴 ‘제철맞은 칼빔면’을 선보인다.

제철맞은 칼빔면은 칼빔면과 어울리는 참외를 비롯해 아스파라거스, 오이, 황태채, 육전 등 제철 식재료를 토핑으로 올린 메뉴다. 송 셰프는 “농심 칼빔면은 두꺼운 면과 매콤 새콤한 소스가 조화를 이루고, 튀김 토핑으로 재미를 더하는 비빔면”이라며 “제철 참외의 달콤함과 황태채의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 부드러운 육전의 풍미가 어우러져 특별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농심 측은 “비빔면 성수기를 맞아 송하슬람 셰프와 함께 배홍동칼빔면을 보다 새롭게 즐길 수 있는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며 “올 여름, 제철맞은 칼빔면으로 다양한 토핑과 모두 어울리는 배홍동의 조화로운 매력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심 배홍동칼빔면 '제철맞은 칼빔면' 메뉴 연출 이미지. 사진=농심

이 밖에 4월 19일~5월 3일 뉴욕 내 한식당 4곳과 진행한 협업 행사 ‘서울 인 더 시티’에서도 배홍동 비빔면의 맛을 살린 냉면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고객의 입맛도 겨냥하고 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7억원에서 2023년 1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약 1조 9000억원에서 약 2조 9000억원으로 증가한 국내 전체 라면시장과 비교해 성장률이 3배 가까이 더 높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여름철 무더위가 점점 장기화되면서 비빔면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비빔면 시장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 1위는 1984년 출시된 팔도의 ‘팔도비빔면’으로, 지난해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넘어섰다. 이 뒤를 농심과 오뚜기가 뒤쫓고 있다. 특히 농심은 배, 홍고추, 동치미를 활용한 비빔장의 맛과 모델 유재석의 부캐(부캐릭터)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 스토리텔링, 각종 팝업 스토어와 이벤트 등 감각적인 마케팅으로 출시 첫 해부터 단숨에 비빔면 시장 2위를 꿰찼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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