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6.09 16:07:25
“The Big Fow II - 시간의 결”은 두 세대의 사진가(임인식-임준영)가 시간과 장르를 넘나들며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작업의 궤적을 보여주는 전시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각자가 느끼는 결은 다르다.
서로 살아온 세대가 다르지만, 각자의 시선과 감각으로 담은 사진의 조각들을 나누는 자리이다. 이번 기획은 대를 잇고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임준영 작가를 통해 임석제-임인식-임정의 선조분들의 작업 중, 임인식 작가의 작업을 중심으로 1950년대에 서울과 제주의 도시와 삶의 모습들을 담은 작품들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이며, 임준영 작가의 ‘Like Water’ 시리즈를 함께 전시한다.
임인식 작가는 카메라를 통해 세상과 마주하고, 순간을 포착하며 사람과 사회를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오랜 세월의 기억과 축적의 작업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임준영 작가는 도시와 사람들의 순환과 시간의 감각과 개념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가다. ‘The Big Flow II – 시간의 결’은 단순한 흐름이 아닌, 세대를 잇는 큰 흐름이다.
이번 전시는 서정적인 삶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삶에 생기를 주는 임인식, 임준영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하는 자리다. 시간은 멈춘 듯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시선은 지금도 흐른다. 두 사진가는 세대를 달리하며 각자의 흐름을 따라 걷고 있다. 임인식 작가는 그 시절 그 현실을 기록했고, 임준영 작가는 도시와 물이라는 요소의 감각을 조형했다. 겉으로 보기에 다른 듯 보이지만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이해하려는 진심이 느껴진다. “The Big Flow II - 시간의 결”은 예술적 감각의 흐름이자 시간의 흐름이며, 한 사진가 집안에서 전해지는 작가들의 결이다.
전시의 흐름에 몸을 맡기듯, 천천히 두 시선이 만들어낸 시간의 결을 따라가 보면 어떨까.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