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06.10 15:09:46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6G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차세대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KAI는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약 1840억 원 규모이며, KAI는 오는 2030년까지 6G 통신위성 2기의 본체 개발, 조립, 시험, 발사 등 전 과정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초로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6G 표준을 적용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KAI는 통신 네트워크 전문기업 KT, 위성통신기업 KTSat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우주-통신-서비스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고도 300~1500km에서 운용되는 저궤도 통신위성은 정지궤도(약 35,800km) 대비 전파 손실과 지연이 적어, 초공간·저지연 통신을 요구하는 6G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KAI는 이를 기반으로 미래 공중전투체계(NACS), 자율비행체(AAV), AI 파일럿 무인기(AAP) 등 차세대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통신망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초소형위성, 425위성 등 다양한 국가 주도 우주 사업에 참여하며, 위성 체계종합 및 본체 분야에서 국내 대표 민간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2020년에는 위성 6기를 동시에 제작·조립·시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4톤급 열진공 챔버를 도입하고, KOLAS(국가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해 우주환경시험 분야의 공신력도 확보했다.
KAI 강구영 사장은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이 6G 시대의 통신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항공·방산 기술력과 우주개발 경험을 토대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현하고, 위성 수출시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