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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중국미술관 공동기획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중국 순회전 개최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황창배 등 한국 작가 60명 작품 60점... 우창숴(吳昌碩), 쉬베이훙(徐悲鴻), 푸바오스(傅抱石), 린펑몐(林風眠) 등 중국 작가 60명 작품 60점... 양국 대표 수묵채색화 한자리에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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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6.11 09:34:14

포스터=MMCA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중국미술관(NAMOC, 관장 우웨이산)은 2024년 덕수궁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의 중국 순회전을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6월 11일(수)부터 8월 11일(월)까지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지난해 11월 개최되었던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는 양국 유일의 국가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소장한 대표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한 자리에서 조망한 전시이다. 특히 이번 순회전은 중국 최고 권위의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한국의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통해 한국화의 독창적 발전상을 중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우창숴, 〈구슬 빛〉, 1920, 종이에 먹, 색, 139.6×69cm, 중국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MMCA
안동숙, 〈태고의 정 Ⅰ〉, 1969, 천에 색, 돗자리, 콜라주, 168.5×122.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MMCA

이번 전시는 한‧중 양국을 대표하는 수묵 예술 작품을 나란히 놓음으로서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양국 수묵 예술의 독자적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조망하며, 동아시아 회화의 오늘을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학술적 장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전시는 한국편과 중국편 각각 2부씩 총 4부로 구성했으며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황창배, 박대성 등 한국 작가 60명의 작품 60점, 우창숴(吳昌碩), 쉬베이훙(徐悲鴻), 푸바오스(傅抱石), 린펑몐(林風眠) 등 중국 작가 60명의 작품 60점이 소개된다.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한국화 1부 ‘근대의 여명과 창신’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작품을 소개한다. 이 시기 전통회화는 근대 이후 재료와 기법, 화면의 크기, 내포하는 의미 모두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세기 초반 기존 ‘서화’란 호칭에서 글씨와 그림이 분리되어 붓과 종이, 먹으로 그린 그림을 ‘동양화’라 부르기 시작하며 수묵채색화의 근대미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1950년대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입체주의와 비정형 추상 양식이 적용된 수묵채색화를 박래현, 장운상, 안동숙의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적인 소재에 현대미술 양식을 적용하여 동양의 현대적 창신(創新)을 도모한 이응노의 〈구성〉(1973)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 수묵채색화들을 선보인다.

한국화 2부 ‘경계를 넘어, 확장을 향해’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화의 변천사를 집중 조명한다. 1980년대는 ‘동양화’ 대신 ‘한국화’란 용어가 정착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조형성 추구나 기법 전환을 통해 한국화를 현대미술 장르의 하나로 자리매김 시키려는 노력이 가속화되었다. 이는 석철주의 〈외곽지대〉(1981), 김선두의 〈2호선〉(1985) 등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한국화는 미술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점차 기존 ‘한국화’의 규정, 재료와 소재, 형식과 장르 등 모든 면에서 다른 것들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유근택, 이진주와 같은 현대 한국화 작가들은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며 수묵채색화의 새로운 장을 펼치고, 숨은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국화 1부 ‘전통의 재발견’에서는 중국 근대미술 100년의 역사를 대표하는 수묵예술 대작을 소개한다. 중국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1~3급 문물(文物)을 대거 출품했으며, 1부에서는 1급 문물 5점을 비롯해 2급 21점, 3급 3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중국 미술가들은 전통을 계승하며 현대적 해석을 더하고, 동서양 예술의 조화로운 융합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창조해냈다. 우창숴(吳昌碩)의 〈구슬 빛(珠光)〉(1920), 쉬베이훙(徐悲鴻)의 〈전마(戰馬)〉(1942), 치바이스(齊白石)의 〈연꽃과 원앙(荷花鴛鴦)〉(1955), 우쭤런(吳作人)의 〈고비사막 길(戈壁行)〉(1978) 등 자국 내에서도 쉽게 공개되지 않던 중국 수묵 예술 거장들의 대작을 볼 수 있다.

중국화 2부 ‘다양성과 번영’에서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중국 예술가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적인 기법을 더해 새로운 시대의 역동성과 찬란함을 그려냈다. 현대적인 수묵채색 작품의 대가 추이진(崔進) 등의 작품을 통해 중국 전통의 수묵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맥락과 중국 예술의 확장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6월 11일 오후 2시 베이징 현지에서 개최되는 전시 연계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수묵이라는 공통 전통이 각국에서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현대화되었는지 미학적으로 비교함과 동시에 양국의 미술사학자들이 한국과 중국의 미술문화교류 역사와 현재적 의미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유산인 수묵 예술로 양국의 문화적 공명을 더욱 증진하고, 한중 회화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은 중국 순회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질적 향상을 이끌 전환점이자 결실”이라며, “한국미술의 독창성과 새로운 시각을 중국에 선보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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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중국미술관  이상범  우창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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