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7.14 13:56:27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가 지난 14일 아르코 크리틱 랩(ARKO Critics LAB) 신진 비평가 8명(가나다 순 선정자 기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비평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아르코는 지난 26년간 산하 ‘신진예술가 지원 산실’이었던 인사미술공간(인미공) 운영 종료 소식을 알린 뒤, 현장 예술가·단체로부터 인미공의 주요 기능 이었던 담론 생산에 대한 지속적인 요청을 받아 왔다.
현장의 요구에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아르코는 기존 비평집 발간 등 지원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진 비평가 발굴 및 비평 담론 확산을 위한 기획사업 아르코 크리틱 랩 시작을 알렸다.
아르코는 참여 비평가들의 올 하반기 연구 활동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에 앞서 세 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추진, 자문단의 추천을 거쳐 구나연, 서동진, 윤원화, 이진실 네 명의 중견비평가 및 사업운영 방향을 함께 설계할 우아름 PM 총 5명의 운영위원회 위원을 구성했다.
연구그룹을 이끄는 중견 비평가들은 각각 공간[윤원화], 미술사[구나연], 사회[서동진], 젠더[이진실]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함께 담론을 만들어나갈 신진비평가들을 호명했다.“미술 공간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우리 시대의 아방가르드는 가능한가?”, “감각, 경험, 정동, 감정이 비평 담론을 주도할 때, ‘사회’는 비평에서 무엇일까?”, “오늘날 미술에서 젠더의 테크놀로지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선정된 8명의 신진 비평가는 연구그룹 활동비 250만 원, 비평 원고료 최대 100만 원를 지원받으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최종 비평을 집필할 예정이다.
랩 활동을 통해 생산된 비평을 모아 2026년 비평집을 출간할 예정이며, 그룹 활동의 과정은 아르코 공식 웹진 ‘에이스퀘어(A-Square)’등에 게재되어 공유될 예정이다.
정병국 위원장은 “새로운 비평 플랫폼을 통해 신진 비평가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중견 비평가에게는 장기적이고 자율적인 연구의 발판을 제공하며, 세대 간 교류와 집단 창작을 통해 비평계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르코 크리틱 랩은 연구 그룹을 이끌 중견비평가가 협력 연구자를 초청할 수 있도록 해 주제별 연구의 시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신정훈 교수, 김장언 큐레이터, 장병호 비평가, 이연숙(리타) 비평가가 각각 ‘공간’‘미술사’‘사회’‘젠더’ 주제 연구에 시각을 보탠다.
운영위원, 협력 연구자 등 시각 분야 전문 인사를 포섭한 아르코 크리틱 랩의 운영은 아르코가 설계한 미술 현장과의 협업 모델로, 보다 적극적으로 미술 현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