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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지투지바이오, 펩트론과 다른 길…‘범용성·글로벌 CDMO’로 약효지속 시장 노린다

이노램프 기술 기반 비만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확대…베링거·한화·휴메딕스와 공동개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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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7.31 17:11:37

약효지속성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지투지바이오의 이희용 대표이사가 31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중장기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사진=지투지바이오

약효지속성 의약품 시장이 급속한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추세를 배경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약물 전달 기술 전문기업 지투지바이오가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다. 회사는 본격적인 상업화에 앞서 글로벌 기술이전 확대와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대표이사 이희용)는 31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약효지속성 주사제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전략을 밝혔다.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18.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20.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당뇨병, 고지혈증, 치매, 정신질환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복약 환자의 복약 순응도 하락과 의료비 증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약효지속성 의약품이 향후 의료 시스템 내 핵심 축으로 중요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투지바이오는 기존 미립구 기반 의약품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낮은 생체이용률, 대량생산의 어려움, 약물 함량 제한 등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며 독자적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지투지바이오는 독자적 미립구 기반 약물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 기술을 보유한 DDS(Drug Delivery System) 전문기업으로, 장기 지속형 치료제 개발과 CDMO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피하·근육주사 후 수 일~수 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미립구 기술을 기반으로, 고함량 약물 탑재 및 생체이용률 개선, 부작용 경감 효과를 실현했다. 특히 고함량·고생체이용률을 동시에 구현한 독자 기술 이노램프를 기반으로 비만·당뇨(GLP-1), 치매, 통증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고 있다.

회사는 고함량 약물 탑재가 가능하고 첨가제 최적화 및 항염증 병용기술을 통해 생체이용률도 기존 대비 크게 향상시켰다. 회사에 따르면 이노램프 기술 기반의 초고함량 약물 탑재 기술은 저분자 화합물과 펩타이드 각각에서 경쟁사(J&J·노바티스) 대비 58~79%의 높은 약물 함량도를 기록하며, 투여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투여 부위의 부작용을 줄이는 복합적 기술 효과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기존 미립구 기술의 한계였던 입자 크기 불균형과 대량생산 문제를 막유화법 및 연속용매제거 기술로 해결, Batch당 30~60kg의 국내 최대 생산규모(Capa)를 구현했다.

현재 생산 캐파로 ▲치매 치료제(GB-5001A) 68,700 바이알(vial) ▲수술 후 통증 치료제(GB-6002) 89,640 바이알을 확보하고 있으며, GB-5001A의 임상3상 및 조기 상업화 조치를 위해 K Bio 및 휴메딕스의 생산 능력을 기존 Batch당 1,000 Vial에서 2026년부터 10,000 Vial로 10배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까지 410억 원을 투입해 세마글루타이드 기준 연 700만 명분 생산이 가능한 제2 GMP 공장을 오송 지역에 신축한다. 해당 시설은 FDA·EU GMP 인증을 목표로 하며, GLP-1 기반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수요 대응 및 빅파마와의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투지바이오는 비만·당뇨, 치매, 수술 후 통증 등 미충족 수요가 큰 만성질환군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GB-7001은 GLP-1 작용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1개월 지속)로 제형 개발 및 GLP 독성시험 완료,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협의 중에 있다. GB-5001은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 (Acetylcholinesterase) 억제 기반 치매 치료제(1개월 지속형)로 캐나다 임상약리시험 완료 및 국내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72시간 지속형 수술 후 통증 치료제(GB-6002, 국내 임상약리시험 완료)와 함께 조현병·치매 등 신경계 질환 대응 파이프라인(GB-5021, GB-5112)을 개발 중이다.

이노램프 기술은 합성의약품, 펩타이드, 항체의약품, RNA 치료제까지 적용 가능한 범용성 높은 플랫폼으로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는 핵심 기술을 글로벌 특허 등록을 통해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기술력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2025년 1월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7월에는 추가 파이프라인에 대한 계약까지 연장했다. 이 외에도 ▲한국파마·휴메딕스(GB-5001), ▲한화제약(GH-001: B형간염치료제), ▲키프론바이오(동물의약품), ▲다수 미공개 글로벌 비만 당뇨 및 CDMO 파트너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지투지바이오는 기술이전(Licensing)과 CDO/CDMO 사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각화하고 있다. 기술이전의 경우, 비임상·초기 임상 단계 이후 파트너사에 기술을 이전하고, 제품 생산 및 공급을 맡으며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CDMO 사업은 파트너사 요청에 따라 제형 개발 및 상업생산까지 지원하며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 vs 펩트론, 약효 지속형 의약품 시장의 양대축

…각기 다른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약효 지속형 의약품 시장에서 지투지바이오와 펩트론이 각기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가 다수의 파이프라인과 대량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기술 확장성과 글로벌 CDMO 전략을 추구하는 반면, 펩트론은 펩타이드 특화 플랫폼 기술과 수직계열화된 개발-생산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기술 정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약효 지속성 제형 시장의 본질적 니즈인 ‘투약 간격 확대’, ‘환자 순응도 개선’, ‘부작용 최소화’를 해결하는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나, 적용 방식과 성장 경로는 뚜렷이 다르다.

지투지바이오는 고유의 약효 지속 기술 플랫폼 이노램프를 기반으로 합성의약품, 펩타이드, 항체, RNA 등 다양한 약물에 적용 가능한 범용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막유화 공정과 연속 용매 제거 기술을 결합해 균일한 입자 크기의 마이크로스피어를 제조하며, 최장 4주까지 약효를 지속시킬 수 있다. 특히 GLP-1 계열과 같은 고용량 약물에서도 안정적 방출 제어가 가능한 구조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공동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반면 펩트론은 초음파 분무 건조 기반의 SmartDepot 기술을 통해 펩타이드 기반 서방형 의약품 개발에 특화되어 있다. 주사 시 통증을 유발하는 입자 크기를 줄이는 동시에, 생체이용률을 높이고 투약 용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형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술적 신뢰를 받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제2공장이 완공될 경우 연간 최대 700만 명분의 약효 지속형 주사제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 파이프라인 외에도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두 건의 공동개발 계약은 이러한 확장형 사업 모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펩트론은 임상시험 및 상업화를 아우를 수 있는 자체 GMP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수직계열화된 구조를 갖췄다. 연구개발, 임상, 생산까지 통합된 이 구조는 펩타이드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며, 글로벌 기술이전 이후 상업화 단계를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지투지바이오는 GB-7001(GLP-1 기반 비만치료제, 4주 지속형), GB-6002(수술 후 통증 완화), GB-5001(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특히 약효 지속 기술을 기존 약물에 적용해 고령화 및 만성질환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펩트론은 PT320(GLP-1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자사의 항체 플랫폼 기술인 PepGen을 기반으로 항암 항체치료제(ADC)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 당뇨병, 항암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구조를 구축한 경험이 강점이다.

지투지바이오와 펩트론은 약효 지속형 의약품이라는 동일한 시장 안에서, 각각 플랫폼 확장성과 기술 정밀화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다양한 제형에 대한 적용성과 대형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한 ‘외연 확장형 성장’ 모델을, 펩트론은 펩타이드 신약과 약효 지속 기술을 내재화한 ‘정밀 집약형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서로 다른 시장 니즈를 충족시키는 보완적 구조로 평가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약효 지속형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의 차별화된 전략은 글로벌 제약 산업 내에서 한국 기술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펩트론에서 연구소장과 사업개발 총괄을 수행한 이후 지투지바이오를 창업한 이희용 대표는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8년간 독보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하고 제조공정평가를 통해 그 가능성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인정받았다”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기술이전부터 CDO·CDMO 사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No.1 약효지속성 주사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상장을 통해 지투지바이오는 총 90만 주(신주 100%)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48,000원~58,000원이다. 예상 공모 금액은 432억~522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577억~3,114억 원이다. 수요예측은 7월 25일31일, 청약은 8월 5일6일, 상장일은 8월 중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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