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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美 증시, 8~9월 조정 국면 온다…경기 침체 시점 이르면 내년 도래” 대신증권 문남중 팀장

6~7월 서머랠리를 예고했던 미국 증시 낙관론자 "내년, 소비절벽이 찾아온다면 경기 침체 앞서 도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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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8.07 16:06:10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타결된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발 노이즈는 일시적, 결국 시장은 펀더멘털로 간다”

 

올해 상반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예외 없는 긴장감을 불러왔다. 관세 인상 발언, 통상 마찰 등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에 나섰다. 그러나 대신증권의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하락 국면 속에서도 “결국 시장은 펀더멘털로 수렴한다”며 “미국 중심의 증시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특히, 올해 4월 1일,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전격 발표하며 S&P500 지수를 비롯한 미국 대표 지수들이 낙폭을 벌리던 당시에도, 그는 당시 지수의 저점이 확인됐다며 이후 시장의 급격한 반등을 예고했다. 앞선 5월 말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인 충격으로, 이 국면을 넘어 서머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으며, 이 예측은 6~7월 들어 현실화됐다.

 

특히 그는 해당 국면에서 저점을 확신한 배경으로 당시 낙폭이 과대했던 점과 상호관세율 유예 조치가 주가 추가 하락을 방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교역국별로 제시된 관세율은 실제로는 상호 관세 유예 기간 90일 안에 절반 이상이 할인됐고, 일부 국가는 면제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며, 향후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후 시장은 트럼프의 ‘실질관세 완화’ 조치에 반응했고, 협상 과정에서 일부 IT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가 증시 회복을 견인했다. 그 결과 S&P500 지수는 4월 8일부터 7월 31일까지 3개월여간 27%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대신증권 문남중 글로벌전략팀장. 사진=김예은 기자

투자심리가 아닌 거시적 경기 흐름의 본질을 꿰뚫는 대신증권 문남중 팀장의 시선을 따라, 하반기 미 증시 흐름과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 시점을 예측해 본다.

 

-현재 미국 시장을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미국 경기 확장 국면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침체가 도래하는 시점은 2027년 하반기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팬데믹 이후인 2020년 5월부터 경기 확장기에 진입했고, 올해 7월을 기준으로 63개월째 이 구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경기 확장과 함께 기업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미국 증시 역시 8~9월 단기 조정을 거쳐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4월 나타났던 시장 변동성은 단기적인 외부 충격에 따른 것이며, 금융시장과 펀더멘털 간 괴리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수렴하게 됩니다. 미국 경제는 22년 2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잠재 성장률(1.8% 전후)을 상회하는 실질 성장률(2.1% QoQ)이 유지되고 있어 소비 절벽 등의 우려 없이 견고한 경기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2분기 미국 S&P500 기업의 전년 대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6월 말 추정치 대비 4.9%에서 10.3%로 크게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40.7%), IT(21.1%), 금융(12.8%) 부문이 이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세븐(M7, 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성장주들이 강한 실적과 주가 회복을 견인했습니다.


물가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월간 경제 지표에서 물가 상승폭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공급 측면에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으나, 소비 측면에서 나타나는 소비 감소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후, 미국 가계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가격 인상 시 소비를 감소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플러스 실질 정책금리(명목 정책금리보다 소비자 물가가 낮은 구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점 또한 증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거로 미국 증시는 견고한 경기 확장과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전망이며, 내년부터는 빠르면 연초 이후 늦어지면 4월부터 조정 국면이 예상됩니다. 또한 2027년까지 이어질 경기 확장기 후반에 미국 대표 지수가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에는 경기 전환에 따른 주식 매도와 안전자산 전환 전략이 필요합니다.


세부적으로는 계절성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그 이유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S&P500 지수가 월별로 일정한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후인 2021년부터 2024년까지 S&P500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보면 8월 -0.2%, 9월 -4.2%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6~7월 서머랠리에 이어, 8~9월에는 조정 국면을 거친 뒤 10~11월 소비 시즌에 접어들면서 다시 상승세가 강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4분기, 특히 11월경에는 S&P500 지수가 약 6,800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바다에서 운항 중인 배가 항구에 접안하기 이전에 속도를 낮추듯, 미국의 경기 확장 국면이 꺾이는 2027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관세 정책은 단순 통상 마찰을 넘어 미국의 경기 흐름과 금리, 통화, 산업 보호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 전략으로 해석했다. 사진=김예은 기자

-미국 경기 침체 판단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미국 경기순환을 공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관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뿐입니다. 따라서 미국 경기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펀더멘털 지표는 NBER 경기순환판정 위원회의 데이터입니다.


이 기관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1980년 이후 미국 경기 확장은 평균 7년 1개월 지속되었습니다. 현재 국면을 반영하면 경기는 2027년 6월까지 확장 국면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 기간 동안 기업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면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5년은 연말까지 꾸준한 상승 장세가 예상되지만, 2026년은 약세장이 전망됩니다. 빠르면 2026년 연초, 늦어도 2분기 이후부터 가을까지 증시가 서서히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입니다.


내년 약세장 예상의 근거로는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2006년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 이후부터 대통령의 집권 2년 차 중간선거 시기에는 역사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고려하면 해당 시점은 2026년 11월 무렵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올해 2월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역전되었는데, 이는 향후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두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시장이 미래 경기 둔화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신호이며, 긴축적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 금융기관의 대출 여건 악화가 기업·소비자의 투자 및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합니다. 과거 1960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경기침체는 수익률 역전이 선행됐으며, 시차를 두고 경기 위축이 현실화되어 투자자와 정책당국이 주의 깊게 관찰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기존에는 경기침체 신호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장단기 금리 역전, 그리고 앞으로 이뤄질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까지 침체 국면의 진입 절차를 단계별로 모두 밟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내년 1분기쯤 마무리되면서 경기 침체 분위기가 고조되고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내년 가을 증시 저점이 확인되면 미국 경기가 2027년 6월까지 다시 확장 구간에 놓여 있으므로, 증시가 빠른 폭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 가을이 주식의 매수 적기로 판단됩니다. 2027년 상반기에는 역사적 최고치 경신도 가능하지만, 2027년 중순 팬데믹 이후 경기 확장 국면의 종료와 함께 또 다른 위기가 다가오는 점을 고려해 2027년 6월 이전, 즉 경기 확장이 꺾이는 시점에 위험자산, 특히 주식을 전량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올해는 연말까지 상승 흐름이 예상되므로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이 조정을 보일 때 매수해도 무방하지만, 내년 초 혹은 2분기 이후에는 증시가 하락할 수 있어 올해 연말이나 내년 1분기까지는 주식을 매도해 두는 게 좋습니다. 이후에는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거나 현금을 보유하면서 2026년 가을에 미국 증시가 저점을 형성하는 시점에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이나 브로드컴 등 배트맨(BATMMAAN) 종목을 집중 매수하면 2027년 상반기에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강조한 바대로 이 역시도 2027년 6월 이전에는 전량 매도하는 전략이 권장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향후 흐름은?


"현재까지 트럼프 관세 부과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 부분을 두고 노이즈가 많지만, 올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이와 같이 판단하는 근거는 2022년 이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의 오름폭이 전월보다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써,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2022년 2분기 이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국의 전 분기 대비 연율로 실질 성장률은 2.1%로 잠재 성장률인 1.8%보다 0.3% 높아 경제 상황은 견고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년 경기 충격 가능성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는 4.5%로 2019년 직전 최고치인 2.5%보다 매우 높은 상태이죠. 이 밖에도 실질 정책금리 1.9%(25.6월 PCE 기준)로 실질 중립금리 1.0%에 비해 상당히 높은 ‘통화 긴축’ 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해 왔습니다. 이는 물가 하락에 순기능을 했으나 이 기간이 장기화되어 임계치를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경기 침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이벤트로는 트럼프 관세 제동과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가 꼽힙니다. 현재 무역확장법 232조 및 무역법 301조에 의거한 관세가 적용되는 가운데, 8.7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가 발효되면서 관세율은 더욱 높아지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관세 정책이 최종 결론이 나면 물가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시기는 법원의 관세 제동 여부에 따라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연준은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 금리가 내년까지 유지된다면 소비 절벽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현재 지표를 기준으로, 미국 경기 침체 도래 시점은 2027년 하반기로 보지만, 예상보다 빠르면 2026년 하반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연준은 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하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 흐름을 살펴보면, 이미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물가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됐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 자체가 올해 내에 이뤄진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지난 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근 주식과 채권의 일드갭이 빠르게 0에 수렴하고 있는 현상과 달러 약세를 두고 미국 시장 전반의 프리미엄 축소를 전망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신흥시장 투자 및 채권투자를 선호하는 견해도 있는데 이에 대한 분석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 경제 패러다임이 변화됨에 따라, 경제 지표에 대한 해석도 기존의 이론이나 고정관념을 넘어선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과거에는 제조업이 중심이 되어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팬데믹 이후에는 서비스업이 글로벌 경제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 금 가격의 흐름도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금이 달러나 실질 금리와의 명확한 상관관계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나 금리 인하 기대 등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며 그 관계가 희미해졌죠.


글로벌 시장에서 자본 흐름과 공급망을 중심으로 한 경제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과거에는 미국과 중국 등이 상호보완적인 공생 구조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었지만, 지금은 미국이 그 역할을 스스로 대체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과거 역할을 분담하는 관계에서는 국가 간 수출입 거래를 통해 신흥국은 미국에 공산품을 제공하고 달러라는 수입원을 얻었죠. 이러한 구조에서는 달러화의 흐름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주가 차별화가 확연히 나타났지만, 이제는 이러한 관계 자체가 성립하지 않게 되면서 기존 논리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달러가 약세로 간다고 해서 타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보다는, 미국의 경기 확장 국면 속에서 서비스 중심의 산업 고도화 등을 통해 미국 자산의 구조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달러 약세 국면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연방준비제도가 이미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여건은 충분히 마련된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 과정에서 달러는 자연스럽게 약세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2024년 2월 이후 두드러진 약세 전환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달러 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월 이후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ESI, 실물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반면, 유로존과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면서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7월부터는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개선되면서 현재는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기 전까지 달러 인덱스는 97~100 초반 구간 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원/달러 환율도 1,380원~1,400원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달러 약세는 더욱 심화되어 원화 절상이 진행될 것입니다. 연말에는 달러 인덱스가 95 이하, 원/달러 환율은 1,340원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주식을 보유할 경우 환차손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매도 후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가 원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점을 활용하면 환차손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천만달러(약 19조7천7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다만 철강·자동차 등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치는 등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도 점차 나타났다. 사진은 7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관세 정책의 궁극적 목표와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단순한 통상 마찰이 아니라, 경기 흐름과 금리, 통화, 산업 보호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 전략의 일환입니다. 트럼프의 정책으로 향후 미국 중심의 산업 재편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이에 따른 자산 배분 전략을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먼저, 현재 경기 흐름을 볼 때 미국의 경기 확장이 종료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어 트럼프는 이를 미리 감지하고 사전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침체가 시작되고 정부가 재정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막대한 국채 발행이 필요하며, 이를 감당하려면 이자 부담을 낮춰야 합니다. 금리를 낮추면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향후 침체 시 국채 발행 여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고자 하는 목적 아래 사전적인 정책 준비에 들어간 것입니다.


관세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카드로 선택됐습니다. 관세 부과는 수입 물가를 자극해 소비 위축을 유도하고, 그로 인해 전체 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미국과 무역 관계가 밀접한 국가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환율 조정을 압박함으로써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줍니다. 미국 정부는 실제로 대만 등 일부 국가에 대해 환율을 협상 카드로 꺼내 들었고, 이에 따라 대만 달러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환율 압박은 향후 한국을 비롯한 다른 무역 흑자 국가에도 유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관세 정책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게 미국과 비미국 기업 간의 차별화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산업과 기업은 이번 정책을 통해 보호받으며 경쟁력이 강화되는 반면, 무역 흑자를 기록해 온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기업들은 수출 환경이 점차 악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범용 인공지능, 반도s체, 바이오 의약품, 가상자산(스테이블 코인 포함), 양자 컴퓨팅,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성장 중심, 대형주, 그리고 퀄리티 전략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충격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해석되며, 올해 연말까지는 주식을 보유하고, 내년 초와 2분기 사이에는 매도한 뒤 가을 저점에서 M7이나 브로드컴 같은 종목에 재진입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들은 관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수출 증가에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의 수출 지표를 보면 대부분의 주력 품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어려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 역시 독자적인 동력으로 증시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제약이 많고,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벤치마크가 회복될 때에야 그 여파로 반등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국 경제가 실질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중국 증시에 접근할 때는 장밋빛 상승 추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상단과 하단을 설정해 놓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트레이딩 전략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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