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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 SEOUL 2025 폐막, 다양한 작품 판매와 신규 관람객 증가

첫날 9,600명 관람 시작으로 총 관람객 82,000여 명...지난해보다 소폭 상승... 아트페어를 넘어 '공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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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9.07 19:23:15

행사장 전경. 사진 제공=키아프 서울 2025 사무국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Kiaf SEOUL 2025는 전반적인 미술 시장의 불황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고가부터 중저가 작품까지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며 소비 심리 회복과 시장 저변 확대를 확인했다.

거장들의 작품도 주목을 받았지만 유명 작가 작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프라이머리 마켓으로서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을 소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했다. 참여 갤러리의 전속 작가,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온 작가들의 작품이 완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그림, 박노완, 이동훈 등 2025 Kiaf HIGHLIGHTS 선정 작가들이 주목받고 작품 판매까지 이어지며 신진 작가 발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강화됐다.

개막일인 9월 3일 VIP 프리뷰에는 9,600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고, 4일(목)부터 7일(일) 폐막까지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총 관람객은 82,0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관람객들의 페어와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한층 높아지며 작품과 작가를 진지하게 감상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게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컬렉터, 20·30대의 참여가 두드러지며 현대미술 시장 저변 확대와 새로운 컬렉터층의 형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Reverse Cabinet)》을 비롯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 인천국제공항 특별전, 미디어아트 서울 등과의 협업 전시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예술의 저변을 넓혔다. 갤러리즈 나잇(한남·청담·삼청)과 F&B 브랜드 협업을 통한 대중 참여형 프로그램은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더 많은 이들이 예술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Kiaf SEOUL 2025는 아트페어의 경계를 넘어 갤러리, 작가, 관람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예술 축제로 확장되었으며, 올해 주제로 내세운 지속 가능한 미술 생태계를 위한 ‘공진(Resonance)’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키아프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장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이 지닌 에너지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특히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미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그 힘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신규 컬렉터, 특히 20·30대가 미술을 가까이 경험하고 수집에 눈을 뜨는 과정은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미래 미술시장을 지탱할 중요한 움직임이라 봅니다. 키아프는 앞으로도 이러한 세대적 흐름을 이어가며, 한국 미술이 세계와 호흡하는 데 든든한 다리가 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Kiaf SEOUL 2025는 경기 침체 여파로 미술 시장의 불황에 대한 우려가 깊은 가운데 개최됐지만, 거장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고른 판매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다수의 갤러리는 "전체적으로 작품 구매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행사장 전경. 사진 제공=키아프 서울 2025 사무국
행사장 전경. 사진 제공=키아프 서울 2025 사무국

국내외 많은 갤러리가 굵직한 거래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갤러리 중에서는 국제갤러리가 박서보의 묘법을 4억 원대 판매 및 우고 론디노네의 <컬러 마운틴> 조각 시리즈를 전량 판매하며 관심을 끌었고, 갤러리 제이원이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을 5억 원대에 판매했다. 가나아트는 시오타 치하루 작품을 약 3억 2천만 원에 판매한 데 이어 최종태, 박석원, 에디 강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김보희 작품을 각 1억 4천만 원대에 완판했고, 김창열 작품은 2억 원대에 거래되었으며 김성윤의 작품 역시 완판을 기록했다. 표갤러리는 김창열 1점과 박서보 10호 등 총 5점을 판매했다고 전했으며, 갤러리 가이아는 김병종 작품(1억 5천만 원)과 유선태(6,100만 원)를 포함해 약 30여 점을 판매했고, 선화랑은 이정지 200호 작품(1억 6천만 원대)을 비롯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고르게 판매했다. 써포먼트 갤러리는 약 8천만 원의 이인섭 대작을, 금산갤러리는 약 6천만 원의 김은진 작품을 비롯한 오동훈, 그리고 강애란의 커미션 작품 계약을 주요 판매 성과로 전했다.

예화랑은 박석원 조각(7천만 원)과 이환권 작품(3,600만 원)을 판매했으며, 리안 갤러리는 이진우 작품 3점과 윤종숙, 박대성의 작품을 포함해 총 2억 5천만 원대의 성과를 올렸다. 갤러리 스클로는 신상호 분청사기 작품(7천만 원)을 비롯해 이상민 작품 완판 소식을 전했으며, 키다리갤러리의 최형길 작품을 약 1억 2천만 원 규모에 완판하고 임일민 작품 역시 14점 전량 판매했다. 학고재는 엄정순 대형작(약 6천만 원)과 김재용의 도넛 시리즈 약 30점을 판매하며 사실상 완판을 기록했고, 노화랑은 이강욱 작품 2점을 총 6천만 원가량에 판매했다.

해외 갤러리 중 Galerie Vazieux는 이응노 작품을 약 1억 4천만 원에 판매했으며, Gallery Delaive는 아야코 록카쿠의 페인팅과 오브제를 각각 8천만~3억 원대에 3점 판매했다. Whitestone Gallery는 이재현 작품 4점(총 5천만 원 이상)과 마네, 권순익 작품을 판매했다. SH GALLERY는 Backside works.의 작품 5점을 각각 2,300만 원에 완판했다. JARILAGER Gallery는 로즈 와일리 판화 17점을 전량 판매하고 추가 커미션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Kornfeld Galerie는 에쓰 에가미(Etsu Egami) 신작을 약 3,500만 원에, Lucie Chang Fine Arts는 에디 강(1,300만 원)과 김원근 작품(총 1,500만 원)을 판매했다. RÍO & MEÑAKA는 아나 바리가(Ana Barriga)의 작품을 1,200만 원대에 거래했으며, LWArt는 Narcolepsy1999와 Kohei Arano 작품을 완판했다. TSUTAYABOOKS는 모리 히로시 6점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에 판매했다.

Kiaf SEOUL 2025는 프라이머리 마켓으로서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을 소개하는 역할을 강화했다. 특히 화랑에서 꾸준히 전시하며 소개해온 전속 작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각 갤러리의 전속작가를 프로모션할 수 있는 2025 Kiaf HIGHLIGHTS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졌다. 띠오는 총 15점의 판매 중 7점이 박그림의 작품이며,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박노완 작품 10점을 150만~1천만 원대에 판매했다. MAAT 갤러리는 Geoffroy Pithon 작품 4점을 약 5,600만 원에 판매했으며, 라흰은 김정인 작품(100호)을 1천만 원에 거래했다. 김리아갤러리는 김아라의 소품 다수를 판매하며 활발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불황 속에서도 미술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Kiaf SEOUL 2025에는 VIP 프리뷰 데이인 3일(수)부터 7일(일)까지 집계 기준으로 총 8만 2천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이다. VIP 오프닝인 9월 3일에는 예년보다 많은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계 인사가 행사장을 찾았고, 주말에는 일반 관람객이 대거 몰리며 전체 방문객 수를 견인했다. 주말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질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올해는 갤러리 간 통로를 넓히고 각 홀마다 휴게 공간(F&B)을 전략적으로 2배 이상 마련해 관람객들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전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쾌적한 관람 환경이 조성되어 VIP와 일반 관람객 모두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공진(Resonance)’을 주제로 한 Kiaf SEOUL 2025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미술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은 ‘수집과 진열’이라는 예술의 근본적 형식을 새롭게 조명하며, A·B홀과 그랜드볼룸 등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한국과 일본 작가 6인(돈선필, 정금형, 염지혜, 오가영, 다케무라 케이, 다카하시 센)은 각자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동시대 예술의 수집을 재해석하며 관람객들에게 다층적인 감상 경험을 제공했다.

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 사진 제공=키아프 서울 2025 사무국

또한 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국내외 주요 연사들이 모여 9개 세션에 걸쳐 예술이 직면한 당대의 흐름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패널로 참여한 시카고예술대학(SAIC) 이지선 총장은 “키아프가 이렇게 계속해서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아트페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기관 협력 또한 두드러졌다. 5회를 맞은 인천국제공항 특별전 《We Connect, Art & Future, Kiaf and INCHEON AIRPORT》은 공항 중심에 위치한 밀레니엄 홀로 무대를 옮겨 국제 관객들과의 연결을 확대해 내달 17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시와 협력한 미디어파사드 전시 ‘미디어 아트 서울’은 도심 거점 미디어월에서 내달 19일까지 상영되며 예술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9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갤러리 나잇은 한남·청담·삼청 일대에서 밤늦게까지 아트위크의 열기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인파 속에서 자연스러운 ‘갤러리 호핑’ 문화를 체감하게 했다. 또한 4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리드 미디어파트너 마리끌레르가 주최한 아트데이는 자우림의 공연과 아트 토크·전시가 어우러진 복합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예술적 몰입을 이끌어내며 ‘공진’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키아프는 단순히 미술 작품을 거래하는 장터의 성격을 넘어, 사람들이 모이고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는 미술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미술품 거래의 장을 넘어 누구나 예술을 경험하는 축제로 확장해왔으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매년 심화되고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이제는 키아프의 필수 관람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F&B와 협업도 인상적이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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