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9.21 21:19:29
화려하고 이국적인 의상을 입은 멕시코 포크댄스 그룹이 멕시코 민속춤 이초아칸과 시날로아주의 전통 댄스를 추자, 관람하던 시시민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흥겹게 춤췄다. 맑고 시원한 가을 날씨를 가르는 박수와 환호, 그리고 흥겨운 라틴음악이 성북구청 바람마당을 가득 채웠다.
21일 성북구는 제12회 라틴아메리카축제를 성북구청 바람마당에서 개최했다. 댄스 등 문화공연, 중남미 음식 및 특산물, 남미문화체험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장면과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1년 시작한 라틴아메리카 축제가 어느덧 12회째를 맞아 서울의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라며 “올해 처음 장소를 바꿔 시민들이 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틴아메리카 축제에 참여해 주신 우리 성북구민을 비롯한 서울 시민 그리고 각국의 대사님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축제를 통해서 서로 다른 문화를 함께 즐기고 모두가 어울려 하나 되는 그러한 소중한 소통의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주한 과테말라 대사는 해외 대사관 참석자들을 대표해 “이번 축제는 단순히 음악이나 음식, 춤을 즐기는 자리 이상으로 한국과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전 세계의 우정과 존중의 다리가 되어 주는 너무나 의미 있는 행사이자 시간이다”라고 축사했다.
개막식 후 Pielin Ercan 커플의 매혹적인 탱고가 펼쳐졌고, 카포메이라-브라질 전통 무술, 페루 라틴 음악, 바치타&메렝게 댄스공연, 에코도르 가수 공연, 라틴 밴드 음악(살사, 바차타, 메렝게, 레게톤), 콜롬비아 전통춤 공연이 이어졌다.
성북구는 이번 축제에 총 20개의 판매 및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판매 부스에서는 세비체, 엠파냐다, 따꼬, 뿌뿌사 등 중남미의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은 물론 전통 모자, 악기, 액세서리, 특산품 등 중남미의 개성이 가득 담긴 기념품을 판매했다.
행사장에서 구매한 음식은 다회용기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개인 텀블러·용기를 가져오면 메뉴당 500원 할인 혜택도 제공하며 친환경 축제로 행사의 의미를 더욱 높였다. 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마련된 부스 판매 수익금 일부를 저소득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사용되도록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유명 연예인 Alejandro Wiebe(알레한드로 비에베)가 축제 현장을 깜작 방문해 중남미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한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성북동 명예동장이 개막을 선포하며 각국 대사 대표를 비롯한 내외빈들이 함께 축제를 축하했다. 이 밖에도 라틴 각국 대사관 귀빈들과 성북구의회 임태근 의장이 구의회 의원들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에는 주한 과테말라, 도미니카 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라과이, 페루대사관이 참가했다.
또한 청년층, 노년층, 가족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해 축제를 즐겼으며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해 국제적 축제로 발돋움한 라틴아메리카 축제의 위상을 보여줬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