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0.14 14:45:31
LG전자가 인도 자본시장에 입성하며 세계 1위 인구대국에서 ‘국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LG전자 인도법인(LG Electronics India Limited)은 14일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신규 상장하며,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상장식에는 조주완 LG전자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공모가는 주당 1140루피(약 1만 8000원)로 결정됐으며, 주식배정청약에는 54배의 경쟁률이 몰려 인도 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LG전자 인도법인은 약 12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고, LG전자는 1.8조 원 규모의 현금을 국내로 환수하게 됐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인도법인을 ‘진정한 현지화 기업’으로 성장시켜 생산, 연구개발(R&D), 판매, 서비스 등 밸류체인 전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미래 성장사업에 투입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된다.
조주완 CEO는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가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의 동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상장과 함께 ‘Make for India’, ‘Make in India’, ‘Make India Global’ 등 3대 비전을 제시했다. ‘Make for India’는 인도 고객의 생활환경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 개발 전략으로, LG전자는 현지 특화 ‘국민가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4종 제품이 내달부터 순차 출시될 예정이며, 모두 현지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서 생산된다.
‘Make in India’는 인도 정부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R&D, 생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사업 체계를 구축하는 비전이다. LG전자는 6억 달러를 투자해 스리시티 지역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약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Make India Global’은 인도를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구상이다. 신흥시장 성장 잠재력에 기반해 인도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LG전자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지역사회 기여 활동도 강화한다. 인도법인은 GPTW(Great Place To Work)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LG 희망기술학교’, ‘라이프스굿 영양식단 캠페인’, ‘대국민 헌혈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인도 경제 성장의 동반자이자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며, 인도 시장에서의 브랜드 신뢰도와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