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가 추진 중인 ‘건물에너지효율화 협력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사업 컨소시엄 주체인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9월 30일, 이문쌍용아파트(한천로58길 47)와 에너지효율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동대문구와 한국동서발전·한국에너지공단·에너지엑스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약 1년 만에 민관 협력형 탄소중립 모델이 실제 사업으로 구현된 상징적인 성과다.
‘건물에너지효율화 협력사업’은 민간기업의 기술력과 자본을 결합해 지역 내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효율을 높이는 동대문구의 탄소중립 프로젝트다. 노후 조명과 설비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에너지 전문기관(한국동서발전·한국에너지공단·에너지엑스)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에너지 진단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아파트는 초기 투자비 부담 없이 절감된 에너지 비용의 일부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며, 한국동서발전이 절감 목표를 보증한다. 초과 절감분은 아파트의 수익으로 돌아가 주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이번 계약은 10년간 추진되며, 단지 내 지하주차장 7개 동의 노후 조명 약 1,234등을 고효율 스마트 LED로 전면 교체한다. 새로 도입되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은 동작감지 센서와 조도 자동조절 기능을 갖춘 지능형 설비로, 조명 사용시간과 밝기, 에너지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조명 대비 약 65% 이상의 전력 절감이 예상되며, 연간 약 13만 2천kWh(2,300만 원 상당)의 전력 절감과 함께 온실가스 약 60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소나무 약 8,5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공공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이 기술력과 자본으로 참여한 이번 모델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실현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이문쌍용아파트를 공동주택 에너지효율화의 대표 모델로 육성하고, 향후 다른 아파트 단지와 대학 등으로 확산하겠다.”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