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1.04 13:17:16
예술의전당은 오는 11월 20일(목) 오후 7시 30분, 2025 인춘아트홀 Special – THE NEXT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바이올리니스트 임도경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THE NEXT’는 국제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젊은 연주자들을 국내 관객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는 예술의전당의 대표 시리즈로, 피아니스트 이정우·더블베이시스트 유시헌·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을 소개해 왔으며 올해의 마지막 주인공은 임도경이다.
맑고 세련된 음색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임도경은 만 21세에 뉴질랜드 마이클 힐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슈투트가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이탈리아 ArsClassica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하고,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도 수상자(Laureate)로 입상하며 세계의 시선을 모았다.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정제된 테크닉과 서정적 감수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그는 2021년 첫 앨범 『Amabile』, 2024년 두 번째 앨범 『Rêverie』를 발매하며 한층 성숙한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현재는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야닌 얀센(Janine Jansen)을 사사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리사이틀은 고전–근대–낭만을 아우르며 음악사의 흐름을 서정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D장조 Op.12-1'를 통해 명료한 형식미 속에서도 젊은 작곡가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어지는 풀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FP 119'는 제2차 세계대전기의 인간적 감정과 프랑스적 유머, 섬세함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임도경의 감수성이 돋보일 무대다. 2부에서는 하이페츠 편곡의 멘델스존 '무언가 제1권 Op.19b 제1번 E장조 MWV U86'의 따뜻한 선율로 시작해,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A장조 Op.13'로 마무리된다. 포레 특유의 투명한 감정선과 시적 서정미를 임도경 특유의 정제된 음색과 섬세한 프레이징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박영성이 동반자로 나서, 서로의 음악적 감각을 깊이 이해하는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인다.
2025 THE NEXT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리사이틀은, 고전의 구조미와 낭만의 서정을 잇는 임도경의 음악 세계를 통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