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11.04 16:23:37
한국형 우주발사체(누리호) 엔진 부품 납품업체 비츠로넥스텍(대표이사 이병호)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오는 11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에 나선다.
회사는 상장을 앞두고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주항공, 플라즈마, 핵융합, 가속기 등 4대 핵심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2016년 비츠로테크 특수사업부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비츠로넥스텍은 액체로켓엔진 전문기업으로서 누리호에 로켓엔진 부품인 엔진 컴포넌트를 국내 최초로 납품하고, ITER·KSTAR 핵융합 실험로, RAON 가속기 등 국가 전략과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왔다. 이 밖에도, MW급 플라즈마 토치와 10MW급 가속기 부품 국산화 실적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쌓아왔다.
비츠로넥스텍은 초고진공 접합 등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우주·에너지·친환경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항공 부문에서는 정부 로드맵에 맞춰 차세대 발사체 엔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2032년 달 탐사용 고출력 엔진 개발을 통해 사업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핵융합 부문에서는 KSTAR에 텅스텐 핵융합로 플라즈마 대향장치(PFU)를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CFS, 영국 UKAEA 등 글로벌 핵융합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플라즈마 부문에서는 방사성폐기물 감용 및 자원화 기술을 바탕으로 원전해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가속기 부문에서는 RAON, KOMAC, X-FEL 등 주요 가속기에 부품을 공급하며 국산화율 80% 이상을 달성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총 583억 원 규모의 국책과제 18건을 수행하며 연구개발 중심의 성장 구조를 구축했다. 임직원 중 44%가 연구개발 인력이며, 2030년까지 140억 원 규모의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4대 전략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연구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수익성은 아직 개선이 필요한 단계다. 회사는 3년 연속 영업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매출액은 303억 7,600만 원, 영업손실 140억 6,500만 원, 당기순손실 154억4,100만 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전년 기록한 매출 455억2,300만 원, 영업손실 79억400만 원, 순손실 95억5,500만 원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손실 폭은 확대됐다. 2025년 상반기에도 매출 133억 6,500만 원, 영업손실 55억 2,800만 원, 순손실 49억5,500만 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4대 사업 부문 중 비교적 초기 단계에 있는 핵융합에너지 사업의 연구개발(R&D) 관련 비용이 확대되며, 원가 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받은 기술평가등급은 총 10단계의 등급 체계 중 3~4단 등급인 A·BBB 성적표를 받은 상황이다.
이병호 대표이사는 "국가 전략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이 있는 프로젝트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2027년이면 손익 구조가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츠로넥스텍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44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5,900~6,9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260억~304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1,710억~1,999억 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일반청약은 11월 11~12일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