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1.20 14:26:08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이 오는 12월 5일까지 2026년 국립극단 지역공연에 함께할 공연장 또는 문화예술기관을 공모한다.
최근 5년간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십이야>,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스카팽>, <영지>, <세인트 조앤>, <발가락 육상천재>, <소년이그랬다> 등 국립극단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공연으로 전국 26개 지역을 찾았다.
국립극단은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꾸준히 지역공연을 추진해 왔으며, 기획 공연과 연계한 자체 지역공연 공모를 지난 2023년부터 시행하는 등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지역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2025 지역공연 공모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지역기관 참여도가 높았던 만큼 내년에도 여러 지역의 관객과 국립극단 작품이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2026년에는 <그의 어머니>, <스카팽> 그리고 청소년극 <노란 달 YELLOW MOON>까지 총 세 작품이 전국의 지역 공연장을 찾아간다.
먼저 <그의 어머니>(작 에반 플레이시, 번역 이인수, 연출 류주연)는 국립극단이 지난 4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해외 신작이다. 작품은 끔찍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지만 모성애와 형제애, 사랑의 한계와 그 회복력에 대해 깊이 있는 서사를 펼쳐 보인다. 또한 인간의 본능과 사회적 가치 사이의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가해자가 아닌 그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심리 드라마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의 어머니>는 2026년 5월-6월에 2개 지역 4회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청소년극 <노란 달 YELLOW MOON>(이하 <노란 달>, 작 데이비드 그레이그, 연출 토니 그래함)은 청소년의 사람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다양한 시점과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동시대 청소년극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노란 달>은 2013년 국내 초연 당시 청소년뿐만 아니라 폭넓은 관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13년 만에 돌아온 <노란 달>은 2026년 6월-7월에 3개 지역에서 8회 공연 예정이며, 지금 뜨거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과 잊고 있던 순수함과 열정을 다시 찾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2019년 초연부터 관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온 <스카팽>(원작 몰리에르, 각색·연출 임도완)은 국립극단을 대표하는 코메디 레퍼토리로 제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작품은 프랑스가 낳은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의 명작 <스카팽의 간계 Les Fourberies de Scapin>를 원작으로 하며, 고전의 뼈대에 현대적 감성을 입힌 유쾌한 해학으로 관객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주인공 스카팽과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고 현시대의 풍자와 해학을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2026년 11월-12월에 4개 지역 12회 공연을 예정한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어느덧 햇수로 네 번째 시행하는 국립극단 지역공연 공모 사업이다. 내년에는 코메디 레퍼토리 <스카팽>과 올해 처음 선보인 <그의 어머니> 그리고 13년 만에 돌아오는 청소년극 <노란 달>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지역 관객을 찾아간다. 세 작품 모두 관객과 평단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연극을 통한 지역교류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 국립극단 지역공연 공모 신청을 원하는 공연장 또는 지역기관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공모 신청서를 다운받고 공연장등록증·공연장 무대 도면·기본 장비 리스트 1부를 오는 12월 5일 오후 5시까지 tour@ntck.or.kr로 제출하면 된다. 공익적 취지 반영을 위해 일부 객석 문화소외계층 초청 시 선정 우대를 적용하며, 공연법 제9조에 의거한 등록공연장이 신청 대상이나 지역공연 공모인 만큼 서울 소재 공연장은 제외된다. 수행가능성·적합성·지역성 등을 고려한 서면 심의 후 12월 중 국립극단 홈페이지 및 개별 연락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국립극단이 공연료의 50%를 부담하며, 티켓 수익은 선정된 공연장 또는 지역기관에 전액 귀속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