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1.25 19:12:02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본부장 신형석)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전기(電氣)로 근대 대구사회의 일면을 살펴보는 <근대 대구 電氣전기 이야기 –대구전기부터 대흥전기까지-> 작은전시를 11월 25일(화)부터 2026년 3월 29일(일)까지 1층 대구 근대여행 길잡이방에서 개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특별기획전 개최 이외에 대구 역사의 중요 주제를 다루는 작은전시를 수시로 개최하여 시민과 지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그동안 1909년 1월 순종황제의 대구 행차,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역,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 대구지역 대학생 4·19에 동참하다, 대구와 인연이 있는 100년 전 여류 비행사 권기옥·박경원의 삶, 기증유물 작은전시 등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여 시민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개막하는 전시는 근대 대구의 전기(電氣)에 관
한 이야기이다.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전기가 대구에서는 112년 전부터 사용되었는데, 관련 회사와 인물, 대구사회 변화 등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였다.
대구전기주식회사는 1913년 1월 1일부터 대구 시내에 전기를 보급하였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금속선으로 만든 전구를 사용하였다. 이후 회사가 성장하여 1918년 대흥전기주식회사로 발전하고, 전국에 지점을 갖추었다. 대흥전기주식회사는 1937년 남선합동전기주식회사로 통합되었다.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수집과 반출을 통해 도쿄국립박물관의 ‘오구라 컬렉션’ 주인공이 된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가 대구전기주식회사의 사장에서 대흥전기주식회사·남선합동전기주식회사 사장을 지내며 ‘조선의 전기왕’으로 불렸던 사실을 새롭게 살펴보았다. 오구라 다케노스케는 수십년 간 대구에 살며 대자본가로 위세를 떨치며 많은 일들을 하였는데, 대구 경제에 남긴 발자취가 크다. 그동안 오구라를 주로 문화재 약탈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왔지만, 이번에는 대구 전기산업에서 그를 주목해 보았다. 근대 문물의 상징인 전기는 대구의 성장을 이끈 동력이 되었지만,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였다. 전기 사용과 비용에 있어 당시 일본인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었으며, 전기 공영화 운동도 전개되었으나 실패하였다.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전기회사로 축적한 돈은 문화유산 수집과 약탈에도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대구근대역사관 소장유물인 『대흥전기주식회사연혁사』(1939)와 사진엽서, 졸업앨범 등을 볼 수 있다. 각종 사진과 당시 신문기사, 광고, 지도 등을 통해 대구의 전기회사 설립과 성장 과정을 알아볼 수 있으며, 사진엽서와 졸업앨범을 통해 근대 대구의 야경 등을 볼 수 있다. 전기가 들어오면서 변화된 근대 대구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11월 25일(화)부터 2026년 3월 29일(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1층 ‘대구 근대여행 길잡이방’에서 개최된다.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을 맡고있는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대구시립 3개 박물관은 수시로 다양한 주제로 대구 역사를 조명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있는데, 전기를 통해 살펴보는 대구 근대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니 많이 오셔서 유익한 시간 가져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100년 전 한국 여류 비행사의 활동에 대해 조명한 ‘100년 전 여류 비행사 권기옥‧박경원, 대구와의 특별한 인연’ 작은전시는 전시 기간 연장을 하여 11월 23일(일)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대구 근대 섬유산업을 조명한 ‘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 –근대 대구 섬유 읽기-’ 특별기획전은 2026년 3월 8일(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