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방적 세계 전략에 대한 대항하는 ‘글로벌 사우스’ 진영의 핵심 주역 중 하나인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는 질문을 가졌다면 이 책을 읽어볼 만 하다.
브라질 출신의 언론인 출신으로 지정학 분석이 전문인 페페 에스코바의 책 ‘다극세계가 온다’를 돌베개가 펴냈다.
지난 20년 간 세계 정세를 분석해온 저자는, 미국 패권이 없는 다극세계가 어떻게 준비되어왔는지를 ‘반패권 다극화’의 눈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다극 세계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치열하게 다극화를 지향했던 ‘글로벌 다수’는 착실하게 힘을 키우며 준비했고, 안팎으로 무너지는 미국 패권과 함께 마침내 모든 이들의 눈앞까지 진출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지만, 저자는 2030년쯤이면 다극세계가 모든 영역(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에서 나타갈 것으로 본다.
현재 지구촌 질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만이 중심이 아닌 새로운 세계 질서의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동의 여부를 떠나 페페 에스코바의 대담하고 급진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저자는 ‘글로벌라이스탄’(2007), ‘혼돈의 제국’(2014), ‘분노의 20년대’(2021) 등 7권의 책을 냈다. 이번에 출간된 ‘다극세계가 온다’는 그의 최근작으로 한국어로 번역돼 소개되는 첫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