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2.05 14:23:24
부산시․ 부산문화재단과 KT&G 상상마당 부산은 청년예술가 3인전, <땅에 머무르는 법>이 오는 12월 9일부터 21일까지 KT&G 상상마당 부산 4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두 기관이 전시기획부터 설치·운영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부산 현대미술의 다음 세대를 이끌 청년 창작자들의 신작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 전시는 <땅에 머무르는 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공간과 시간, 기억을 해석하는 세 작가의 시각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다. 김민송·남성원·이유진 등 세 명의 청년예술가가 참여해 회화·영상·설치·시아노타입 등으로 구성된 3개 섹션을 선보인다.
남성원 작가는 재난 이후의 세계와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을 SF적 상상력으로 확장한 회화를 출품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경계를 탐색한다. 김민송 작가는 자연의 생명성과 사라짐의 기록을 회화와 시아노타입으로 재구성하며, 오래된 사물과 잊혀지는 언어가 지닌 의미를 차분하게 들여다본다. 이유진 작가는 가덕도의 군사기지 시절부터 신공항 건설로 이어지는 지역의 변화 과정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시각화해 장소성의 전환을 주제로 한 설치·영상 작품을 펼친다.
전시장 내 일부 공간에는 관람객이 직접 머무르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도 배치해, 청년예술가들이 제시하는 ‘머무름’의 감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부산문화재단과 KT&G 상상마당 부산이 공동 주관하는 협력형 전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G 상상마당 부산은 전시공간 제공과 현장관리 및 홍보를 맡고, 부산문화재단은 작가 공모·선정 및 전시 기획을 담당하는 등 기관 간 역할을 분담해 완성도를 높였다. 두 기관은 올해 다양한 사업으로 협업을 이어가며 지역문화예술 생태계를 확장하는 민관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청년예술가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민관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와 협력 모델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