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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여천NCC 구조재편 끝까지 책임질 것”

김종현 부회장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남에게 책임 전가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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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12.15 17:15:35

DL케미칼이 여천NCC와의 원료공급계약 체결,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재편 관련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 감축 방향, 여천NCC 구조혁신 방향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15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여천NCC에 대한 ‘원가 보전 강화’, ‘고용·재무 안정성 보장’ 등 책임 경영을 위한 추가 지원 의사와 함께 강도 높은 자사의 다운스트림 비즈니스 개편 의지를 보였다.

DL케미칼은 외부 원료가격 컨설팅 결과에 대해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한 출발점”이라면서도 “채권단과 정부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보다 강한 안전장치와 공동 책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간 원료가격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이해관계자 간 신뢰가 흔들렸다면, 이제는 합의된 기준에서 계약과 경영을 논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기준점이 생겼다고 해서 이것만으로 채권단과 정부가 안심하는 상황은 아니므로, 더 강력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L케미칼은 주주이자 원료 수급자인 입장에서, NCC 원가 보전 비중 확대가 여천NCC의 구조 혁신안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구 노력이 언제나 계획대로 100% 달성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DL케미칼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여천NCC의 실적은 주주사에 보고된 최초 경영계획(영업이익 BEP 수준) 대비 약 3000억원 이상 악화했고, 두 번째 증자 이후 특히 4분기에 접어들며 손익이 빠르게 나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 주요 전망기관들이 ‘중국발 추가 증설 리스크’로 중단기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주목했다.

이를 종합하면 여천NCC의 자생력 강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외부 회계법인의 기준점을 바탕으로 원가 보전 조건의 비중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그래야 여천NCC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채권단 이자를 상환하고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DL케미칼은 또 지속하는 중국발 공급 리스크와 일본의 크래커 감산·다운스트림 고도화를 통한 생존사례를 들며 “규모의 경제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NCC 운영을 통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모두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정부의 방향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영환경에서 자구 노력 달성에만 기댄 구조 혁신안은 채권단과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DL케미칼은 에틸렌 등 주요 제품 포뮬러에서 시황 리스크와 자구 노력 달성 부족 상황에 대비해, NCC 원가 반영 비중을 좀 더 과감히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여천NCC의 현금 창출력과 신용도를 지키는 것이 결국 산업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판단이다.

DL케미칼은 정부의 감축 계획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여천NCC가 에틸렌 기준 크래커 감축 방향을 정한다면, 이에 맞춰 주주사의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과감히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재편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여천NCC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선 50만t(톤) 3공장이 아닌 90만t 공장 1기 셧다운 후 공급량 조절을 통해 이익을 높이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수익성이 낮고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다운스트림 제품군은 단계적으로 단종하고, 일부 설비 라인은 스크랩하거나 고부가 제품 전환을 위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또 축소된 생산 능력 내에서 높아진 원료가격을 극복하고자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크래커 감축 이후의 시대에서 다운스트림 고부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며 “이는 사업재편을 선도하는 정부의 뜻이며, 자사를 포함한 여수산업단지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DL케미칼은 주주사로서 여천NCC의 시장성 조달에 대해 분명한 책임 의지를 밝혔다.

특히, 생산시설 감축에 따른 잉여인력의 여천NCC 내부 재배치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이후에도 잉여인력이 발생할 경우,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최대한 고용 안정을 확보할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원가 보전 비중 확대 △크래커 감축 △다운스트림 구조조정 △시장성 조달 책임 수행 △잉여인력 승계 등 모든 자생 노력을 다한 이후에도, 시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해 여천NCC에 유동성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경우에도 주주로서 금전적 추가 지원을 약속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주로서 원가 보전, 비즈니스 재편, 고용, 재무까지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현 부회장은 이어 “업계와 지역사회 그리고 채권단이 안심할 때까지 우리가 먼저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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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여천NCC  석유화학산업  다운스트림  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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