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6.02.25 18:45:48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국내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지역 간 예술 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주에 이어 두 번째 교류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는 여수를 대표하는 연주단체 ‘앙상블여수’가 참여하며, 오는 3월 12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2025년 10월 24일, 전남 여수 소재 사단법인 한국음악교육문화원과의 업무협약 이후 추진되는 공연으로, 도시 간 문화 협력이 실제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행정적 교류를 넘어 예술가와 관객이 직접 만나는 현장 중심 협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전라남도 여수시는 해양관광 도시라는 브랜드 위에 공연예술 기반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복합문화공간 ‘GS칼텍스 예울마루’를 중심으로 공연 제작과 유치 역량을 축적해 왔으며, 지역 인재 양성과 전문예술단체 활동이 맞물리며 남해안권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앙상블여수’는 이러한 지역 문화 환경 속에서 성장한 전남을 대표하는 전문 클래식 앙상블이다. 해외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이수한 연주자들과 국내 정상급 솔리스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와 지역과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 공연을 병행하며 음악적 완성도와 공공성을 확장해오고 있다.
이 단체는 2018년 창단연주회 「꽃이 피어나다」를 시작으로 예울마루와 광주 유스퀘어 등에서 공연했으며,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여수마칭페스티벌 등 지역 주요 행사에 참여해왔다. 2026년 정기연주회 「섬, 도시를 잇다」를 통해서는 여수의 공간성과 정체성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음악 도시 여수’의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작곡가 박현숙의 현악4중주를 위한 <뜨개Ⅱ: B_A_C_H 에 의한...> 초연을 비롯해 슈베르트의 <현악 3중주 B♭장조, D 471>,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 A장조, Op. 81, B.155> 가 연주된다. 특히 박현숙의 <뜨개Ⅱ: B_A_C_H 에 의한...>은 ‘연결’과 ‘매듭’의 의미를 지닌 ‘뜨개’에서 소재를 얻어, 뜨개의 방식과 바흐 음악의 구조성이 닮았다는 찰나의 영감에서 출발하였다. 바흐의 이름을 상징하는 B–A–C–H(B♭–A–C–B♮) 네 음을 중심 소재로 삼아 네 악기가 유기적으로 얽히고 변주되며 하나의 음악적 결을 만들어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비롯해 고전 레퍼토리와 현대 창작곡을 함께 배치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실내악의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교류는 일회성 방문 공연에 머무르지 않는다. 여수와 대구의 음악단체들은 정기적 상호 초청 공연과 공동 기획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양 도시는 공연장과 예술 인프라를 공유하며, 연주단체 교환 및 공동 창작 프로젝트 등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이를 통해 지역 예술단체의 활동 무대를 확장하고, 관객 또한 타 지역의 예술 성과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이번 공연은 여수와 대구가 음악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첫 단계”라며 “앞으로도 양 도시 음악단체 간 상호 방문 공연과 공동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라며 지역 음악 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