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6.03.04 16:27:07
영풍 주주인 KZ정밀(케이젯정밀)은 영풍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KZ정밀은 최근 수년간 영풍의 기업가치와 평판이 크게 훼손된 상황을 지적하며 경영 의사결정 구조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Z정밀은 이달 열리는 영풍 제75기 정기주총을 앞두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현물배당과 분기배당 근거 신설을 위한 정관 개정, ESG위원회의 이사회 내 위원회 격상, 자기주식 취득·소각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영풍 이사회에 제출했다. KZ정밀은 현재 영풍 보통주 68만590주(지분율 3.76%)를 보유한 주주다.
KZ정밀이 주주제안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영풍 실적 악화와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가 거론된다. KZ정밀은 영풍이 별도기준으로 2021년 -728억 원, 2022년 -1078억 원, 2023년 -1424억 원, 2024년 -884억 원 등 4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KZ정밀은 “영풍의 현 경영진은 그동안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본업인 제련사업에서의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수년에 걸쳐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해 적자가 누적됐다”고 주장했다.
환경·안전 문제도 주주제안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경북 봉화군에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오염 논란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화 등 환경 복원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주주와 시장에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것이 KZ정밀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환경 관련 손상차손 미인식 문제 등 회계상 이슈가 감독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됐다.
KZ정밀 측은 “최근 몇 년간 영풍의 기업가치와 평판, 내부통제 시스템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되고 이로 인해 주주가치에 악영향이 발생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영풍의 경영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정상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제안을 통해 환경·안전 리스크를 상시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하고 독립적인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KZ정밀은 올해 자사주를 적정 규모로 취득한 뒤 연내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한편 현물배당과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한 근거를 정관에 규정해 다양한 주주환원 수단을 마련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Z정밀 관계자는 “이번 주주제안은 지배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 기능 강화, 주주권 보호,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영풍의 기업가치와 신뢰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며 “영풍 이사회는 상법이 보장한 주주제안권을 존중해 제안한 안건을 상정하고, 모든 주주가 논의하며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