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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신당으로 범여권 통합추진

기존 정치권에서 한계…잠재적 대선주자 합류시 파괴력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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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호 ⁄ 2007.07.03 14:18:31

2007년 신년을 맞은 정치권 최대의 화두는 단연 범여권 통합이다. 한나라당은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한나라당 대선후보들 역시 범여권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CNBNEWS가 신년을 맞이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41.6%를 얻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역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 22.3%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비해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고건 전 총리는 13.8%로 심리적 지지선인 15%선마저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등 기존 정치권에서는 통합신당의 움직임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고, 이에 범여권 통합신당파들은 기존 정치권 외부에서 통합신당의 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건 전 총리가 3~4월 중 신당을 창당하려고 하고 있어, 이를 계기로 범여권이 통합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민주당, 동참반대의견 민주당은 2007년 단배식에서 “참여정부와 노무현 정권 이후 한국정치는 암흑기였다”면서 “50년 정통 민주당을 갈라놓고 나서 편가르기·갈등·반목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날 김효석 원내대표는 “정동영·김근태 전 현직 당 의장들이 신당 창당을 선언했으나 동참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 분당에 앞장서고 실패한 정권의 중심에 서 있었던 사람들이 다시 정당을 만들면 국민들이 허탈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분들이 주도하는 어떤 정계개편도 국민 여망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해 이후 열린우리당 주도의 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열린우리당 역시 통합신당의 움직임이 순탄치 않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12월 27일 의원 워크숍에서 통합신당이 대세임을 확인했고, 이후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이 만나 통합신당을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 이후 열린우리당은 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2월 14일에 치르기로 결정하고, 3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첫 회의를 시작함으로서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당대회준비위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신당파들은 2월 14일에 있을 전당대회를 통합신당을 추인하는 성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비해 혁신파들은 범여권 통합을 결정하되, 이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형식으로 당원들에게 추인받고 새로운 지도부가 이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 통합신당파, 통합 동력 외부에서 찾으려 이렇듯 통합신당 움직임이 한계에 봉착함에 따라 범여권에서는 기존 정치권 외부에서 통합의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통합신당파 의원 모임인 민주평화연대·희망21포럼·실사구시·국민의 길·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은 3일 모임을 갖고 통합신당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합의했다. 이날 전병헌 의원은 “전당대회는 이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민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기 위한 결의를 해 나가는 자리여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평련의 정봉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통합신당에 친노그룹을 참여시킬 것이냐의 문제나 부동산 대책 문제 등을 두고 신당파 내에서도 이견이 있다”면서 “이 같은 갈등의 균형을 잡아주는 제3세력을 참여시키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 모임은 오는 17일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통합신당의 방향을 논의하기로 결정하는 등 향후 통합신당 움직임은 보다 본격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

이와 함께 범여권의 통합 윤활유를 자처하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4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최인기·이낙연·안영근·김성곤 의원 등 범여권 통합신당파 의원들과 김상현 고문 등 전 의원들 30여명과 통합신당을 위한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세 대결이 열린우리당 내 세력들의 결별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동안 김형주 참정연 대표 등 혁신파들은 “불필요한 갈등보다는 합의이혼이 낫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 잠재적 범여권 대선주자 참여시 고건 신당 탄력받을 듯 이런 상황에서 고건 전 총리는 최근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 상승을 위해 신당창당에 골몰하고 있어 고 전 총리가 추진하는 신당이 범여권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0일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과 회동을 갖고 통합신당 창당에 합의하는 등 현재 범여권 통합을 위한 신당 창당에 골몰하고 있다. 고 전 총리와 정 고문은 이 회동에서 △1월 중 기업·학계·법조계 명망가들로 구성된 신당추진 모임체 결성 △3~4월 신당창당을 합의했다. 이 신당을 기점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기성 정치권 세력의 통합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신당을 바탕으로 고 전 총리는 오픈 프라이머리의 방법으로 대선후보를 8~9월에 결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5~6월 경 대선후보를 결정할 예정인 것에 대해 이보다 늦은 8~9월 오픈프라이머리로 바람몰이를 해 3개월 동안 한나라당과 대회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 참석했던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당추진 모임체에 박원순 변호사·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과 변호사 10여명, 학계인사 1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3일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이들은 고건 전 총리나 정대철 전 대표등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원순 씨 같은 분은 국민적인 신뢰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경선에 참여는 안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신당결성에 후원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했다”고 말했다. 신중식 의원은 최근 범여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고건 전 총리가 근간에 만나서 통합신당 참여를 설득할 것”이라면서 “두 분이 함께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말했던 것처럼 고건 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에 잠재적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참여하게 된다면 그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진다. 현재 기성 정치권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의 통합신당 움직임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3세력인 고건 전 총리가 추진하는 신당에서 범여권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들이 참석하게 된다면 범여권에서 고건 신당에 참여하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 오는 대선, 범여권은 단일대오 갖출 듯 통합신당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당사수파도 이에 대응하는 성격의 모임을 4일 여는 등 열린우리당 내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오는 12월 대선은 범여권이 단일대오를 갖출 확률이 크다. 열린우리당에서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은 이미 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는 상황이고, 당사수파 역시 열린우리당 단독으로 대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렇듯 열린우리당 내 모든 세력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통합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고 전 총리가 추진하는 신당은 열린우리당 당사수파가 주장하는 대통합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어 예상외로 빠른 합의가 될 수도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우리당 의원 워크숍에서 당사수파 의원들은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지만,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세력들의 참여를 전제로 한 대 통합에 합의했다. 혁신모임인 김형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통합신당 움직임은 원칙없이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 등 정치권과의 연대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등 제외세력이 참여한다면 당사수파가 주장하고 있는 평화개혁세력 대 통합의 원칙에 부합하게 된다. 또한, 당사수파는 그동안 ‘51대49론’을 주장하면서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정해진 이후인 8~9월중 대선후보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주장해왔다. 고건 전 총리의 신당 역시 3~4월 신당창당, 8~9월 경 오픈프라이머리의 방법으로 대선후보 결정을 계획하고 있어 합의가 가능하다. ■ 유력 주자 고건·정동영·김근태 범여권 후보 어려울 수도 그러나, 고 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 역시 실현의 어려움이 있다. 이는 현재 열린우리당 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을 2선으로 후퇴하게 할 수 있느냐다. 정 전 의장과 김 의장은 열린우리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이며 유력한 대권후보다. 이들은 모두 참여정부의 각료와 열린우리당 의장을 겪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어 그야말로 열린우리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잦은 매스컴의 노출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의석수 139석으로 범여권 통합에 중심세력이 될 수밖에 없는 열린우리당에서 이들의 존재는 다른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전면에 나서는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정계개편의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배숙·김부겸 의원 등 일부 재선의원들은 3일 모임을 갖고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의 2선 후퇴의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잠재적 대권후보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대권 불출마 입장을 천명하거나 백의종군을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범여권 대선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 역시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의 성사여부와는 관련없이 범여권 단일후보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지난 2004년 탄핵으로 인한 대통령 유고 상황에서 훌륭히 대처함으로서 30%대 후반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현재 고건 전 총리는 CNBNEWS가 2007년 신년기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3.8%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고 전 총리가 심리적 지지선인 15%대 마저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고 전 총리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인식이 여권에서 퍼지고 있다. 고건 전 총리는 이에 신당창당에 매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 내 친 고건계 의원인 신중식 의원은 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건 전 총리는 특정 정당의 예비후보도 아니고 특정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만일 신당이 결성될 경우 거기서 정운찬씨나 제3의 다른 유력한 예비후보들과 선의의 경선 경합을 벌일 때는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호남을 기반으로 한 통합신당에서 호남 후보가 나와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고 전 총리가 매진하고 있는 신당창당을 기점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한다면 급격히 범여권은 새로운 후보를 선택하려 할 것이다. ■ 잠재적 범여권 대선후보, 정운찬 부각 이런 상황에서 범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의 선두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정 전 총장은 충북 공주 출신으로 호남 이외의 후보를 찾는 범여권의 바람에 부합한다. 더구나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현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독점하고 있는 경제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고, 서울대 총장 재직시 참여정부와 각을 세우는 강단있는 모습도 여러번 보여왔다. 정운찬 전 총장이 3일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싫으며, 특히 우리당에서 거론되는 게 더 싫다”고 말했으나, 이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는 정 전 총장이 통합신당의 구도 속에서만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을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너무 언론에 일찍 노출됐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정운찬 총장은 공주 향우회에서 “충청인이 나라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왔다”고 말해 정치입문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정운찬 전 총장의 ‘충청 중심발언’에 한나라당은 즉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운찬 전 총장이 정치입문도 하기 전에 지역감정부터 조장하고 있다”면서 “나쁜 것을 먼저 배우고 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탄핵으로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정세가 조성됐던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한마디가 커다란 사회 문제화되면서 정 의장이 결국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잠시의 부주의가 커다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정치권에서 정 전 총장이 생존할 수 있을 지도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 한나라당에 맞설만한 대권주자가 없는 범여권에서 정운찬 전 총장은 확실히 매력적인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후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서의 정 전 총장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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