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음악, 춤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뮤지컬 <바운서>가 초연무대에 오른다. 경쾌한 음악으로 하루를 여는 나이트클럽에서는 우정과 사랑이 싹트는 등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일주일 내내 모은 돈을 탕진하며 허무와 정열을 느끼기도 하고, 밤의 제왕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하는 이 곳에서 젊은 남녀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사람들이 흔히 유흥과 향락의 공간이라고 부르는 나이트클럽의 종사자들을 주인공으로 하룻밤 동안 일어나는 갖가지 에피소드들로 이 시대 젊은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그려낸 <바운서>는 1977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세계 여러 곳의 연극무대에 올려지며 각광받고 L.A 비평가협회 상을 비롯해 무려 12번의 수상경력을 지닌 수작. 하지만 뮤지컬로 각색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인 창작 뮤지컬이다. ‘한국형 창작 뮤지컬’인 이번 작품을 위해 10여곡의 음악이 새로 만들어졌고 귀에 익은 올드팝, 힙합 음악들이 더해졌다.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 이야기와 상황과 장소에 따른 다양한 음악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바운서>의 주인공은 서로 각자 다른 사연을 안고 나이트클럽에 종사하게 된 나이트 클럽 경비원(속칭 ‘기도’) 에릭·랄프·레스·저드. 이 네 명의 역할에는 여덟 명의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되어 1인 다역을 연기한다. 주연 배우들은 모두 중·고교 시절부터 전문 백댄서 및 비보이로 활동하며 착실히 연기수업을 받아왔기에 배우들의 숨은 실력을, 역동적인 무대를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바운서>만의 재미다. <바운서>는 정통 리얼리즘 극단 로얄씨어터가 우리 실정에 맞는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작품이다. 대부분의 중·소규모 창작 연극들이 공연되는 대학로를 벗어나 강남 지역에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성인용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 해외의 유명 연극을 우리나라만의 감성을 덧입혀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경쾌한 음악이 어우러진 창작뮤지컬 <바운서>는 1월 16일부터 2월 28일까지 센트럴시티 내 씽크아트홀에서 휴일없이 매일 공연된다. -한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