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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악한자를 죽인다 해도 우리는 갖춰야할 본분을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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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호 ⁄ 2007.07.03 14:25:13

중국 송(宋)나라때에 편술(編述)된 교양서인 익지서(益智書)에 “악한 것이 마음에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죽인다”(惡관若滿 天必誅之)며 선(善)을 베풀지 못할망정 악한 짓을 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있다. 또 장자(莊子)에는 “만일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여 이름을 세상에 나타낸다면 사람은 비록 그 사람을 해치지 못하나 하늘은 반드시 죽인다”고 말하고 있다. 이 두가지 대목 모두가 사람이 저질러서는 안될 일을 저지를 경우 하늘이 “반드시 죽인다”고 못박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악을 저지르다 멸망당한 예는 수없이 많다. 연산군의 폭정이 그랬고 조선(朝鮮)의 멸망이 그랬다. 그래서 “하늘의 뜻을 순종하면 살아있고 하늘의 뜻을 어기면 망한다“(順天者存 逆天者亡)라고 공자(孔子)도 부르짖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판결이 이라크 최고항소법원에서 확정되었다. 이에 앞서 이라크 고등법원이 후세인 전 대통령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었는데 이번의 사형확정은 최고항소법원이 고법판결을 재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잘랄 탈라바리 이라크 대통령과 부통령 2명이 참여하는 대통령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면 후세인 전 대통령은 30일 이내에 사형집행을 당하게 된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1982년 두자일 주민 148명을 체포·고문·학살한 혐의가 주된 죄명이다.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저항 세력의 기를 꺾고 그들의 정신적 구심점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후세인 처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항소법원은 두자일 주민 학살을 실제로 주도한 아와드 알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과 이브라힘 알티크리티 전 정보국장에 대한 고등법원의 사형선고도 함께 재가되어 이들의 사형집행은 시간만 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비난하는 경고문과 도끼가 든 소포가 배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27㎝ 크기의 날이 선 손도끼와 붉은 물감으로 칠한 황씨의 사진(A4 용지)과 함께 자유북한방송(위원장 황장엽)으로 택배되어온 경고문엔 “황장엽, 쓰레기 같은 그 입 다물라”“우리 민족은 강력한 군사력과 단결력으로 미국도 벌벌 떨게한다”등의 협박적인 글이 적혀 있다는 것이다. 김기혁 자유북한방송 부국장은 최근까지 비슷한 사례가 세차례 더 있었다고 전하고 있는데, 검은 손도끼가 풍기는 살인공포에 많은 사람들을 떨리게 하고 있다. “남쪽에서 쌀이 도착하면 모자라는 군량미로 돌리라”던 이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살기찬 모습과 “강력한 군사력과 단결로 미국도 벌벌 떨게한다”는 엄포가 겹쳐지며 말문이 막힌다. 황장엽씨는 남한으로 귀순한 이북 지성인 출신으로 그동안 그의 분수에 맞는 대우를 받아온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런 분에게 날이 선 도끼와 군사력을 자랑하는 우편물이 송달되는 판국인데 대통령은 “군대에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 ” 라는 등 국군 폄하 발언을 하고 있으니 그 영문을 모를 일이다. “미국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엉덩이에 숨어서 … ”라니, 한미동맹으로 미군이 주둔해 평화를 유지해온 이나라 사정을 깡그리 잊었단 말인가. ‘익지서’나 ‘장자’에 악한 것이 마음에 가득차면 하늘은 반드시 그를 죽인다는 말을, 인권을 유린하고 백성을 기한에 떨게하는 이북 김정일 위원장에게 적용(適用)해 본다. 그러나 우리쪽의 허술한 대비(對備)가 너무 한심스럽다. 비웃고 통탄만할 때가 아니다. 공전(空前)의 예지(叡智)를 다함께 모아 더이상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 -박심온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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