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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40년 지나도 짚고 넘어갈 일

‘박근혜’=‘정수장학회’고리 끊고 MBC·경향신문·부산일보 지분 사회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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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호 ⁄ 2007.07.03 14:06:26

“아버지가 강탈한 장물에 대해 자식들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가” 언론탄압진상규명협의회와 언론개혁시민연대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한 ‘정수장학회의 신문·방송 지분정당한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군사쿠테타의 강탈재산에 뿌리를 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지난 2005년 2월 28일 여론의 지적으로 이사장직에서 퇴진했지만,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은 “역사바로세우기와 언론자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수장학회는 5·16 군사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법인으로, 당시 부산일보 김지태 회장의 사유재산을 언론장악을 위해 강압적으로 강탈했다는 지탄을 받아왔다. 또, 5·16 쿠테타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았던 김지태씨에 대한 박정희 정권의 정치보복이라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수장학회라는 이름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 육영수 여사의 ‘수’를 딴 것. 지난 해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진실위)’는 ‘부일장학회 헌납에 대한 의혹 사건’을 발표하면서, “부일장학회 헌납사건은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박정희 당시 의장의 언론장악 의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의 핵심인 언론자유와 사유재산권이 최고 권력자의 자의와 중앙정보부에 의해 중대하게 침해당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측은 이같은 국정원 진실위 진상조사 결과에 반발해 소송을 진행중이다. 부일장학회는 부산일보 등을 소유한 김지태씨가 준비하던 장학회의 이름으로, 박정희 정권은 부일장학회를 강탈하면서 기부받은 재산으로 5·16장학회를 세우고, 그 뒤 이름을 바꾼 뒤 현재 정수장학회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언론탄압진상규명협의회’와 함께 토론회를 주최한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은 “우리나라 현대정치사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는 군사쿠테타 세력의 정치보복의 전형이고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수장학회는 부산의 한 기업인이자 언론사 사주가 추진했던 본래 취지대로 이사진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사옥 723평, MBC 지분 30% 소유한 정수장학회 37개 시민단체로 구성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2004년부터 정수장학회 정상화를 시도해왔다. 공대위는 부산일보 노동조합과 함께 박근혜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퇴, 이사회 전면사퇴 및 민주적 인사로의 재구성, 유신독재의 잔재인 정수장학회 명칭 변경, 정수장학회의 역사바로잡기와 정상화 과정의 공개 및 투명성 보장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현재 해결된 것은 2005년 2월 28일 박근혜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임 뿐이다. 정수장학회는 현재 경향신문 사옥 723평을 소유하고 있으며, MBC 지분의 30%를 소유하고 있다. 이중근 경향신문 노조위원장은 “경향신문은 이승만 독재정권에 의해 폐간됐고 1년 뒤 4·19의거 이후 학생들 손에 되살아났지만 박정희 정권에 강제로 매각당했다”면서 “이후 전두환 정권 시절 때 언론통폐합 등 경향신문의 눈물나는 역사의 시발점은 박정희 정권때부터였다”고 말했다. 권철 MBC노조 정책실장은 “현재 상태에서는 MBC경영이나 이사선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지만, 내부 30% 지분의 막강한 위력은 MBC정체성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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