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실적 개선과 지분 가치 상승세를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세전이익 5202억 원, 당기순이익 405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50%, 57%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세전이익 8663억 원, 당기순이익 6641억 원, 영업이익 846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법인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061억 원으로 2분기 연속 1000억 원대를 돌파했으며, 상반기 누계는 2242억 원으로 전체 세전이익의 26%를 차지했다. 회사는 지난해 인도 현지 증권사 ‘미래에셋쉐어칸’을 인수하며 현지 자산관리·투자은행 기반을 확보했고, 미국에서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현지 클리어링 라이선스(Clearing License, 결제 및 청산 업무가 가능한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회사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517억 원으로, 이 중 해외법인 실적이 약 1700억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실적의 절반가량이자, 지난해 해외법인 비중(35%)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래, 미국 ‘Global X’, 캐나다 ‘Horizons ETFs’, 호주 ‘Stockspot’ 등과의 M&A를 통해 글로벌 ETF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특히 글로벌 ETF 시장에서 ‘SHLD(Global X Defense Tech)’ 등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를 선보이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했다. 현재 회사가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 규모는 총 232조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보다 크고, 글로벌 순위 12위 규모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7월말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총 운용자산(AUM)은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해외 자산은 약 272조 원 규모로, 계열사 별로는 미래에셋증권 78조 원, 미래에셋자산운용 194조 원을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
그룹 성장과 함께 대주주인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의 지분 가치도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 871만 2036주(지분율 34.32%), 미래에셋자산운용 816만 9592주(60.19%), 미래에셋컨설팅 37만 6644주(48.4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주당 순자산장부금액(BPS)으로 환산하면 총 4.6조 원(USD 3.3bn) 규모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보유 상장주식 시가를 반영한 별도 자기자본 평가치다.
올 초 증권주 강세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외법인 성과 확대와 글로벌 ETF 사업 성장세에 힘입은 그룹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단기 시장 변동보다 장기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언제나 '고객 중심'의 원칙을 바탕으로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