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은 그의 ‘논사록(論思錄)’에서 “천하의 모든 일은 시(是)와 비(非)가 있는 법이다. 이 시비가 분명한 뒤에야 인심이 기꺼이 복종하고, 정령(政令)이 순조로운 것이다. …언로는 국가에 있어서 가장 중대사인것이다. 언로가 열리면서 국가가 안정되고 언로가 막히면 국가는 위태롭다. 지금 언로가 환하게 열렸는지 모르겠다. 앞서 천변(天變)으로 인하여 구언(求言)한지 다섯달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상소하는 자가 있었는데, 이제 또다시 언론의 뿌리를 막고 힐문하니, 이로부터 진언(進言)하는 자가 더욱 없을까 두렵다”라고 강경한 언론자유를 외쳤다. 이러한 주장은 시비의 꼬투리를 캐내어 정의를 현실정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언로가 막히면 중지(衆智)를 모을수 없고, 현자를 등용할 수가 없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국가에 커다란 손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차대(重且大)한 언론의 사명감을 재각성하여 2004년 11월 1일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기치(旗幟)를 들고 인터넷과 각종 포털 사이트를 통한 뉴스로 CNBNEWS가 발족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독자 제현(諸賢)의 많은 동조와 협조로 저의 CNBNEWS가 독자 취독률이 높아감에 따라 오프 라인에서도 보다 심도 있고 한층더 분석된 정보제공을 바라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번에 ‘CNB저널’을 창간하게 된 것이다. 아무리 이 사회가 앞뒤가 막혀 그 속이 부패했다 하더라도 언론과 사법부만은 썩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 부분마저 썩어지면 이 사회의 앞날은 참으로 암담해진다. 사법부와 법조계는 시와 비를 가리고 정(正)과 부정을 준엄하게 판가름하는 사회의 심판대(審判臺)이다. 정의가 살아 엄존함으로써 의와 불의를 분명하게 가리는 사회 양심의 법정만은 언제나 요지부동 해야한다. 오늘날 사법부의 자주성과 중립성이 흔들리고 법조계도 썩은 냄새가 난다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최근 검찰이 론스타 사건의 핵심이라고 지목한 유회원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법원이 네차례나 기각한 배경에는 대법원장과 유씨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것을 비롯해 법원과 검찰이 서로 뿔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언론의 책무를 다시한번 반추해보지 않을수가 없다. 우리 CNB저널은 사법권이나 호신용 무장도 없이 ‘천심’인 민심을 뒤에 업고 파사현정의 눈과 귀와 펜과 맨손으로 이 무너져가는 사회정의를 위해 몸을 바칠것이다. “하늘이 두쪽이 나도 부동산 문제는 잡겠다”던 대통령의 청와대 홍보수석이 “부동산을 다루는 우리 언론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한 부동산문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을것”이라며 국민들의 불타는 가슴에 ‘언론 탓 부채질’을 하고 있다. “선무당이 장구 나무란다” ― 왜 잘못된 탓을 남에게 돌리는가. 이 비뚤어진 악습을 누가 고칠것인가. 사법부인가, 학계인가. 오로지 언론이 ‘민의’를 업고 정의사회 구현의 비전을 용감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 새로 창간되는 우리’CNB저널’이 과감히 뛰어들어 천직윤리와 사명감으로 언론의 기개와 성실의 모랄과 용기의 에너지를 전력투구코자 한다. 독자제현의 중단없는 동행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