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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국내 소비자 무시·횡포는 당연

벤츠, 엔진 결함 차량 출고하고도 리콜은 불가
포드, “소프트웨어 결함은 소비자가 떠안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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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호 ⁄ 2007.07.03 14:40:19

벤츠·포드·롤스로이스 등 세계적 명성을 등에 업고 부유층들의 고급 사치품이 되어 버린 외제 승용차. 그러나 국내 상류층들의 열광적인 충성도는 소비자들의 끝없는 원성쯤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외제차들의 콧대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고장 수리시 과도한 부품비 요구, 고가의 맞춤형 휘발유 등은 오히려 애교로 봐줄 만 하다. 그러나 공장에서부터 결함을 안은 상태로 소비자에게 출고되는 경우, 일단 판매한 후 부터는 정비 AS를 무성의 하게 하는 등 사실상 거부하는 경우, 세금·운송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자국에서의 판매가 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책정으로 폭리를 취하는 경우 등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는 나날이 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반도체와 함께 국가 총 수출규모의 최고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베트남·중국·브라질·프랑스·미국·호주 등 모든 대륙에 우리나라의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이는 이미 기술적으로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는 반증. 하지만 우리나라 상류층들은 아직도 유명 외제차 소유 여부를 부와 품위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소비자들의 피해가 생기더라도 그로 인해 사회문제가 있더라도 외제차의 경영 외풍의 바람막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당신들이 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해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싶다면 우리 제품에 약간의 불편과 문제가 있더라도 감수하라” 외제차의 마케팅 전략이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반드시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게 된다. 실제로 국내 부유층들에 의해 부동의 외제차 브랜드로 인식된 벤츠 승용차가 처음부터 결함 있는 차를 판매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 벤츠코리아, “산 차는 일단 계속 타라” “벤츠, 비싼 차입니다. 엔진에서 소음이 나더라도 그냥 타세요” 고급 외제차의 대명사로 통용돼 온 벤츠가 애초 결함있는 상품을 팔고도 리콜을 거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모씨는 독일의 벤츠 차량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수입업체 효성으로부터 지난 6월 벤츠 S350을 구매했다. 그러나 구매 직후부터 엔진에서 소음이 들려 벤츠 차량 전용 AS 센터에서 수리를 받아본 결과 “이 차량은 처음부터 엔진에 결함을 안은 채 출고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씨는 결함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당연히 리콜을 요구했지만 판매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이와 관련, 판매 대행사 효성측은 ‘엔진에 문제가 있으니 엔진만을 교체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시승차 중 고객이 사간 은색 차량이 없으니 검은색 차량을 은색으로 도색해 주겠다’고 다시 제의한 것. 이는 문제의 차량을 리콜해 줄 경우 그 비용을 고스란히 효성측에서 떠 안아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츠 코리아는 “차를 산 직후부터 고객의 차량에서 소음이 났다는 주장은 인정하겠다. 그리고 도의적으로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제품 교환 등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차는 독일의 벤츠 본사에서 효성이 수입하는 것으로 우리는 단지 효성측에 기술적 지원을 할 뿐”이라며 “모든 것은 효성과 이야기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법적으로 이씨가 산 차량은 효성의 제품이 아닌 벤츠사의 것. 효성은 단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딜러의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므로 제조물책임보상법에 따라 이 씨의 결함은 독일의 벤츠사에서 해결해 줘야 하며 그 법적 책임은 당연히 벤츠코리아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 이 과정에서 효성측의 책임소재가 밝혀진다면 벤츠코리아는 그 손해분에 대해 효성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벤츠사는 “이씨의 차량 결함이 제 3자에게 피해를 주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책법 적용은 힘들다”며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엔진만 교체해 주는 것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이 씨에게 문제의 상품을 판매한 딜러사 효성측은 “최대한 해 줄 수 있는 것은 시승차를 은색으로 도색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벤츠사에서 신차 리콜을 거부하는 있기 때문에 효성에서 일방적으로 리콜을 해 줄 경우 그 손실액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 포드차, 프로그램 충돌로 인한 결함은 리콜 불가 벤츠 승용차가 애초 잘못된 엔진을 단 채로 나온 것이라면 포드 자동차는 일부 결함있는 부품 사용과 정비 AS를 사실상 거부해 소비자의 분노를 산 케이스다. 자영업자 이 모씨(47, 수원시 금곡동)는 지난 6월 20일 선인자동차로부터 링컨 LS 승용차를 운용리스 형태로 구입했다. 선인자동차는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사의 국내 공식 딜러사. 그러나 이 차는 출고 보름 후인 7월 10일 경부터 차량의 현저한 출력 감소로 인해 변속 시 심한 충격과 노킹현상, 등판가속시 굉음과 연료과다 소비, 100~110km 고속주행시 충격 등 퇴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이 씨는 우선 선인측에서 운영하는 수원의 정비사업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씨가 정비사업소에서 들은 답변은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른 문제일 수 있다”며 “국내 휘발유는 옥탄가가 떨어지니까 고급 휘발유를 주유해 좀 더 운행을 해보라”는 것. 이 씨는 정비사업소가 시키는 대로 외제차 용으로 나온 가장 비싼 휘발유를 주유했지만 날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이에 이 씨는 8월 17일 서울 본사 직영 정비사업소에 차를 맡긴 후 한달이 지난 9월 12일 정비된 차량을 인도 받았다. 하지만 정비 효과는 단 10일. 동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달간 다시 수리를 받았고 그 효과는 8일이 갔다. 6월에 링큰LS를 산 뒤 열흘 타고 한달 수리하고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온 것. 그러기를 반복하던 선인측도 마침내 지쳤는지 손을 들고 말았다. 그러나 그 답변 자체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것. 지난 20일 선인측 정비사업소의 정비담당과장은 “현재로는 대책이 없으니, 정유회사가 직영하는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를 넣어보고 결과를 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정비측은 이 문제가 프로그램의 단순 충돌이지 중대한 부품 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차량 리콜이나 부품교체 등은 곤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소비자 보호원의 규정상에 나와있는 중대한 부품 결함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이 씨는 또한 “정비 기간 동안 동일한 문제점이 발생한 다른 차주를 정비사업소에 서 만났고, 상당기간이 지났는데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정비사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현재도 동일 차량을 판매하고 있어 다른 피해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선인자동차 관계자는 “차가 예민하고, 프로그램 이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서 프로그램 4개를 가져와 맞는 것으로 교체하고, 지난 주말 정비과장과 공장장이 고급 휘발유를 넣어 시험운행을 했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고객님이 그동안 속이 너무 상해 차량 교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대한 결함은 아니므로 보상을 할 수 있지만 교환은 어렵다. 고객에게 잘 설명드리고 차를 인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및 소비자 단체 관계자들은 “이것이 바로 외제차의 횡포”라며 “우리나라에서 판매 유통되고 있는 외국 제품에 대한 국내법의 엄격한 적용으로 더 이상 피해자들이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외제차의 횡포, 상류층의 무조건적 충성도가 원인 만약 이같은 횡포가 현대차의 에쿠스나 삼성차의 SM5 등에서 일어났다면 어떠했을까? 당장 소비자 불매운동에 대기업 횡포라는 제목의 언론보도 등으로 쑥대밭이 됐을 것이다. 이에 따른 이미지 타격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당연한 사항. 이 때문에 국내차들은 이같은 식의 횡포는 처음부터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간 견제와 감시로 균형이 잡혀있는 것. 하지만 이같은 균형은 수입차에서는 아예 없는 상황이다. 위의 두 경우에서 보듯이 세계적 명품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고장차량을 심심치 않게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문제가 됐을 때도 그 책임을 딜러사에 떠넘기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류층들이 자신들의 사치와 품위과시 등을 위한 외제차 충성도로 인해 이같은 소비자 무시 행태가 사회문제화 되더라도 이들의 매출에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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