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손 전 지사는 1월 31일 자신의 외곽조직인 동아시아미래포럼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1세기 광개토전략 정책토론회’에 참석, “지금 필요한 것은 한 두개 토목공사가 아니라 국토공간에 대한 창조적 발전전략”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도 지난 1월 25일 전주를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철학”이라며 “소수 부유층을 위한 경제철학, 대기업 중심의 경제철학, 70년대식 토목 건설 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철학은 미래 한국에는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상기 발언을 보면 손 전 지사나 정 전 의장 모두 이 전 시장이 공약으로 내 놓은 한반도 대운하를 단순 토목 및 준설 건설 사업으로 의미를 평가절하 한다고 볼 수 있다. 경쟁 대선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의당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는 단순한 건설토목사업이 아니다. 국민의 비전을 창조하는 사업이다. 관광으로 지역이 발전하고, 물류유통이 개선되고, 멋진 물길이 생기고 하는 이상의 꿈이 있다. 그것은 웅크러진 우리 마음의 문을 열리게 하고, 미래를 위한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20년을 꿈과 비전을 잃어버린 채 지내 왔다. 이제 꿈과 비전을 갖기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 그 동력은 보이는 결과에서 비롯된다. 5년 후에 완성될 한반도 대운하의 멋진 풍광이 아니라 그로 인하여 파생될 10년, 50년 후의 아무도 알 수 없는 부가가치인 것이다.
60년대 대표적인 토목공사인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박 전 대통령이 제안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반대했다. 심지어는 여당에서도 반대를 했다. 우리 경제규모로는 무리이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4시간 반 만에 갈 필요가 절실치 못했던 것이다. 시간이 돈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좀 더 편하게,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하여 고속도로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고속도로로 인하여 발생되는 많은 부가가치가 소중했던 것이다. 그것이 당시엔 꿈과 비전이었다. 30년이 지난 오늘 그것은 현실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고, 철강 산업이 발전하고, 지방경제가 발전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간의 단축으로 괴리가 있었던 국민들의 이질적 감정이 해소되었다. 중앙과 지방의 문화와 가치가 공유되고 국민들의 정서가 안정되었다. 경부고속도로는 단순 토목공사가 아니라 비전을 창조한 토목공사였다. 그것도 부실하지 않은 튼튼한 토목공사였다. 지난 날 와우아파트가 붕괴되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것은 부실한 토목공사였다는 것이 입증됐다. 지금 열린우리당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부실한 토목공사에서 기인되고 있다. 인테리어가 잘못되면 바로 고칠 수 있지만 토목이 잘못되면 바로 끝이다. 정책은 수정할 수 있지만 잘못된 꿈과 비전은 고칠 수 없다. 꿈과 비전 창조에도 토목은 중요하다. 부실한 지도자가 비전을 창조하는 부실한 토목공사는 국가의 멸망을 가져온다. 히틀러가 그랬고 후세인 및 김정일이가 그랬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소수 부유층과 대기업을 위한 경제철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하여 만든 정책이며, 70년대식 토목 건설 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철학이 아니라 100년동안 후손들에게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하는 21세기 형 비전 창조 토목공사다. -푸른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