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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이 중요한가 인물됨이 중요한가

링컨은 무학, 포드는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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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호 ⁄ 2007.07.03 13:54:28

미국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1862년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민주주의의 전통과 연방제를 고수하고 노예해방을 선포한 영웅적인 정치 지도자이다. 그가 게티스버그에서 행한 연설에서 『인민의 정치, 인민에 의한 정치, 인민을 위한 정치』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지만 『몇 사람을 늘 속일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을 늘 속일수는 없다』는 정직(正直)과 성실을 생명으로 삼았던 그의 생활신조 또한 유명하다. 그런데 링컨의 학력은 일생을 통해서 전무(全無)하다. 1808년 켄터키의 변경(邊境)에서 태어난 그는 창이 없는 단칸방인 로그 캐빈(Log Cabin : 통나무 오막살이 집)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목수 겸 농부로 자기 이름자도 못 쓰는 막무식한 사람이었지만 용기와 근면으로 수 에이커의 땅을 개척했다. 링컨은 어렸지만 아버지와 함께 도끼를 가지고 산에 가서 나무를 찍고, 사냥을 하고, 물을 긷고, 농사를 지었다. 링컨이 아홉 살 때 어머니 난시가 유행성감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후모(後母)로 들어온 사라는 좋은 분 이었다. 링컨은 일생을 통해 학교교육은 1년도 못 받았지만 후모의 지도로 독학을 하여 뱃사공·마부·농장 노동자·잡화상·측량기사·우체국장을 거쳐 법률공부를 하여 변호사가 되고 주(州)의원 ·하원의원을 지낸 다음 대통령까지 되었다. 그는 『나는 하나의 진지한 소원이 있다. 내가 살아서 이 세상이 좀 더 나아졌다는 것을 내 눈으로 볼 때까지 살아있고 싶다』는 불굴의 이상주의자였지만 1864년 대통령에 재선된 이듬해에 괴한의 흉탄에 암살되었다. 또 1862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학력은 초등학교 뿐 이다. 그는 디트로이트 기계공장의 직공에서부터 인생을 출발하여 엔지니어 기사장을 거쳐 포드 자동차회사를 설립하여 1년에 180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의 자동차 왕국을 건설하였다. 84세에 별세한 그는 집 스토브(난로) 곁에 『너 스스로 장작을 패라. 그리하면 이중으로 더워진다』라는 말을 조각하여 걸어놓게 했다. 우리나라처럼 자녀들 교육열에 눈에 불을 켜는 나라가 드물다. 입시철이 되면 학부모들은 사찰·교회·점쟁이·무당을 찾아 자녀의 합격여부를 묻고 돈을 바치는 일이 항다반사다. 그 뿐인가 선거철이 되면 으레 수건의 학벌위조 사건이 터져서 당선된 뒤에도 법원 판결에 의해 당선 무효로 자격 상실하는 예가 비일비재 하다. 서울 양천구의 경우 『학원 강사를 매수해 검정고시를 대신 치르게 한 혐의로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훈구 구청장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구청장의 사퇴로 양천 구청장 자리가 공석이 됨에 따라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구청장은 2005년 6월 모 학원 강사 최모씨에게 대신 고졸검정고시 시험을 치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되었었는데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같은 유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구청장 수가 한둘이 아닌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학벌이 중요한가, 인물 됨됨이 중요한가. 학벌 위조나 대리시험 같은 불법행위가 잘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을 만들고 망신을 당하는 일이 선진국권에 진입하는 이 나라 얼굴에 얼룩을 지게 한다. 학벌이 전무한 링컨 대통령과 초등학교밖에 못 나온 자동차 왕 포드의 위업(偉業)이 새삼 우리들의 가슴을 짓눌러 온다. -박충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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