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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후보 검증론’설 특수 노린 짜고 치는 고스톱(?)

박근혜 측 정인봉 연일 의혹 제기…
이명박 측선 “해당 행위, 출당조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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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호 ⁄ 2007.07.03 13:33:38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둘러싼 양 진영 간의 ‘후보 검증’ 공방이 이전투구의 양상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이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론’을 거듭 제기하는 등,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들 간의 공방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더욱 격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서울시장의 한나라당 내 대선 경선의 후보자격에 대한 검증을 하겠다고 했다가, 당 지도부와 박 전 대표 등의 만류로 이를 취소하기로 했던 정인봉 박근혜 전 대표 법률 특보가 지난 12일, “확실한 근거가 있다”며 재차 반발하고 나선 것. ■ 정인봉, “음해로 모는 것은 전근대적 제왕적 사고방식” 정 특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 예고 없이 나타나, “이명박 시장이 지난 10일 자로 자신의 블러그에 올린 글이 오늘 보도돼 해명해야 할 것이 있어서 왔다”며 “자신에 대한 건전한 충고와 상식적인 검증을 두고서 ‘음해’·‘모략’·‘흑색선전’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우리가 배척해야 할 전근대적이고 제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 예고 없는 기자회견에 놀란 국회사무처 측이 연단의 마이크를 꺼버린 상태에서 정 전 특보는 “원래 13일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오로지 한나라당과 국민을 위해서 정당한 후보선택을 하게 하려던 것”이었다면서, “그저 감추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다음 상대방에서 제기할 문제에 대해 미리 알 것은 알고 따질 것은 따져보자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은 지난 1997년과 2002년의 눈물을 다시 흘릴 수 없다는 충정을 담은 것이었다”며, “같은 당 후보를 검증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 아픈 일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모진 일을 할 사람이 누군가 있어야 한다”고 기자회견 추진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전 시장을 향해, “당당하게 기자들을 만나서 얘기하면 될 것을 굳이 블러그에 올리는 형식을 취한 것 자체가 질문을 막아버리는 일방적인 처사”라면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제왕적 사고방식에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이 전 시장을 맹렬히 비난했다. 정 특보는 또 이 전 시장이 글에서 자신을 향해 ‘흠집내려 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말 자체가 틀렸다”며, “흠집을 낸다는 것은 멀쩡한 물건을 긁어서 흠집을 만드는 것인데 제가 하려는 검증은 그저 눈가림으로 자신의 흠을 감추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흠집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실상을 밝힌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정 특보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제가 기자회견 하려던 내용이 만일 거짓이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정치의 한 구석에 몸담고 있는 제가 스스로 자살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반문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으며 누가 봐도 확신할 수 있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특보는 “제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단지 잠시 쉬라는 음표에 따라 쉬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은 당 지도부의 만류로 말하지 않겠지만, 오는 3월 10일부터 시작되는 후보검증위 결과에 따라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정 특보는 “후보검증위가 만료되는 3월 말은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말해, 후보검증위의 검증 결과에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기자회견을 열 것임을 시사했다. 정 특보는 이날뿐만 아니라, 다음날인 13일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재산과 도덕성과 관련해 문제가 될 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는 3월 10일 이후 당의 검증기구에 자료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의 반응은 ‘당황스럽다’이다. 박 전 대표의 캠프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한나라당 의원은 “정 변호사가 어떤 내용으로 폭로를 하겠다는 그런부분에 대해 우리는 전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정 변호사의 개인적 생각으로 진행하는 기자회견을 못하게 하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검증이라는 빌미로 해서 우리당의 특정 후보에 대해 신빙성과 도덕성에 대해 상처를 입히는 것은 제한되어야 한다”면서 “어느 누가 당을 뛰쳐나가 별도로 출마할 정도의 경선 룰을 만들지 않고 모든 경선주자들이 합리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이명박 측,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그러나 이번 사건은 박 전 대표의 대선승리를 목적으로 한 박 전 대표의 캠프 측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이 전 시장 측의 판단이다. 이 전 시장의 주호영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정 변호사가 오늘 언론에 폭로하지 않은 것은 당의 만류가 아니라, 구정을 앞두고 전 국민이 한 자리에 모이는 가운데서 이 전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시장의 재산의 도덕성 언급에 대해서도 “지금 세상이 어느 세상이냐, 상대후보들과 각 언론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검증을 하고 있고 우리는 철저히 검증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재산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적을 받을 수는 있으나 그 과정에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두언 의원 역시 13일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의 검증 자료 공개 주장과 관련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며 한 쪽에서는 하겠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말리고 아주 비열한 수법으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돼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며 박 전 대표 측을 거세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아무 것도 없으면서 마치 무엇이 있는 것처럼 흘리는 아주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김대업보다 더 저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보도를 보면 박 대표 측은 지난 5일 캠프에 모여 ‘구전 홍보를 통·반 단위까지 하자, 새마을 단체를 활용해 전파하자’고 했고 여기에 정인봉도 참석했다”며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해 정인봉·유승민·박삼오·정광용 등이 나서서 조직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꾸 여기에 대응을 하면 국민들이 볼 때 당의 분란이 있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최대한 참았는데 더 이상 놔뒀다가는 정말 이 시장이 뭐가 있지 않은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면서 “(이 전 시장도) 초인적 인내심을 발휘했는데 너무 도가 지나치니까 최소한의 발언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인봉 법률특보에 대해서는 “해당행위를 한 것으로 출당 조치해야 된다고 본다”면서 “사전에 기획한 조직적 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해서 정치공작을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증은 국민과 당원, 언론이 하는 것이고 지지율 자체가 이런 모든 검증의 종합성적표”라며 “그런데 그게 불만이라고 음해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재섭 “정인봉, 당에 전혀 도움 되지 않아” 당 지도부 역시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은 정 법률특보의 발언과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당 지도부 회의에서 “수차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보검증 방법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당의 공식기구에서 논의돼야 하는 문제로 자의적으로 나서서 마치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음해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의 경선 국면을 흐트러뜨릴 가능성도 있고 본인 의도와는 관련 없이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정인봉 변호사를 당장 윤리위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승리위원회의 김수한 위원장도 “정 변호사의 방법이나 절차가 적절하지 못하다는데 모두가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검증에 대한 대책과 검증기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하는 방법이 당장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 점 의혹이 없는 후보를 만들어 대선 필승을 기여하자는데 어느 한사람도 이견이 없다”며 “당장 당면한 검증문제를 먼저 하고 경선시기 문제나 경선방법 등을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 전 시장의 검증론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박 전 대표의 캠프 일각에서는 정 변호사 선에서 이를 잘 정리해야 박 전 대표에게도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명박 X파일 폭로 소동이 대선승리를 위한 양 후보 간의 한낱 정치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 두 후보들의 대선진출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것인지 그 뜨거운 공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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