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박근혜를 비난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박근혜가 어리석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1998년 정치계에 입문한 후 상당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면서 대북노선에 있어서는 김대중의 햇볕정책, 6·15선언에 동조했고, 또 김대중 측과의 상당한 밀약관계가 있었음이 짐작되는 행보를 하고, 2002년 북한을 방문해서 후한 대접을 받았다. 김대중·김정일 역시 햇볕이든, 연방제든, 적화통일이든 진행하기 위해서는 박근혜만큼 좋은 파트너는 없기 때문에 박근혜의 협력은 불감청이지만 고소원이었다고 본다. 아니 공작적으로 접근했는지도 모른다. 박근혜가 왜 한나라당이 아닌 김대중을 정치적 동반자로 생각하고, 협력을 했느냐 하면, 그것은 박근혜의 꿈, 자신의 능력에 대한 판단과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본다. 박근혜는 1974년부터 대통령의 꿈을 키워왔다.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0·26으로 돌아가시지만 않았다면 우리는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꿈이 10·26으로 사라졌지만 박근혜는 그 꿈을 버린 것이 아니었고, 1998년부터 다시 그 꿈의 행보를 시작했는데, 한나라당은 이회창이 1998년 잠룡들을 대부분 거세했지만 아직도 박근혜의 입지는 좋지 않았고, 박근혜 역시 자신의 능력(지식이나 경험·정책능력·행정능력 등)이 보통사람 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부친이 우파의 본류)을 가장 값지게 활용하는 방법으로 김대중의 햇볕정책에 협조하고 계승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본다. 즉, 다른 사람이 김대중에게 협력하고, 김정일에게 협력하면 반역자란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박근혜가 하면 동서화합·남북화합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 자신을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반역이라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오히려 애국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박근혜는 어려서부터 부친의 그늘 속에서 일반인과 다른 생활을 해 왔다. 이러한 생활은 사회발달장애로 나타날 수 있는데, 박근혜 역시 마찬가지였고, 일반사람과 다른 상당히 외골수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부친 박정희 대통령을 대한민국과 동일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살았고, 나중에는 자신이 부친을 계승하고자 했고, 그 자신과 부친을 동일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박근혜는 항상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애국적인 사람이고, 또 박근혜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곧 바로 애국이라는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되었다고 본다. 이것을 이해해야 박근혜의 행보를 이해할 수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박근혜의 (반우파적이고 반역적인)정치행보를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주위에서 누가 자신은 국가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면 100에 99는 미친놈, 거짓말장이라고 욕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가면서 더불어 애국도 하는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전적으로 국가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근혜를 보면 항상 입에서 애국심 같은 말을 달고 다니는데, 보통사람이라면 얼굴이 뜨거워서 도저히 하기 어려운 말을 이렇게 쉽게 한다. 그런데 나는 박근혜가 하는 이 말이 박근혜 입장에서 보면 당연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박근혜자신을 위하는 것이 곧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애국심에 있어서는 다들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박근혜는 자신의 행동을 애국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자신이 김대중·김정일에게 이용되어 대한민국에 반역하고, 우파파괴를 위한 ‘트로이의 목마’로 이용되고 있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어리석은 여자가 되었다. 아니 김대중·김정일에게 이용당하는 그 자체를 애국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하버드대학에서 박근혜가 말한 “I’m in to save my country”는 과연 누구를 구하겠다는 것일까? 박근혜일까? 대한민국일까? -뒤에서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