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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현대그룹 경영권은 내 것”

현대상선 주총서 BW·CB 발행 위한 정관변경 완강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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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호 ⁄ 2007.07.03 11:55:05

현대상선의 2일 주주총회 이후 현대그룹(회장 현정은)과 현대중공업·KCC와의 경영권 분쟁 3라운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현대상선은 이달 임시국회를 통해 관련법들이 변경됨에 따라 정관의 문구를 보다 구체화시키기 위한 정관 변경을 시도했다가 좌절됐다. 이사회의 결의로 상정된 이날 변경 건에는 정관 14조 ‘전환사채의 발행’및 15조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등에 대한 건도 포함돼 있어 이에 대한 범 현대가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 현대중공업과 KCC는 “전환사채의 발행과 신주인수권부 사채발행에 대한 조항이 변경되면 이사회의 결의로 주식을 발행해 제 3자에게 배정하는 것이 수월해져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희석시킨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문제의 14조와 15조를 제외한 나머지 19개 변경건에 대해서만 처리해 달라”며 수정제의했지만 양 사는 이마저도 원천 거부한 것. 현재 현대중공업과 KCC는 이사회를 통한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과 관련 정관을 수년 전 개정한 바 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증시 상황에서 현대상선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더라도 이를 당장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손해를 자처하는 것”이라며 “특수한 목적이 없이 이같은 행위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특수한 목적이란 현대그룹 측이 현대상선의 전환사채를 인수 후 이를 주식으로 전환함으로 현대중공업과 KCC의 지분을 떨어트리고 상대적으로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행위는 그 효과에 비해 계열 기업에 끼치는 손해가 막심한데다 상법 등 현행법에 위배되는 엄연한 불법행위다. 여하튼 현대상선은 이번 주총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자본조달 수단 중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KCC의 이번 반대의사 표명은 故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회장에게 계승된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현대그룹은 상선·아산·택배·엘리베이터·증권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다. 이 중 현대그룹의 대표적 주력기업은 현대상선. 현대아산은 故 정주영 창업주와 故 정몽헌 전 회장의 숙원사업인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한반도 상황 등에 따라 대북사업이 불투명해지거나 적자가 날 경우 현대상선이 그 폭을 메꿔주는 구조가 돼 왔다. 양 사는 현대상선에 대한 지분을 양 사가 분명히 함으로서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언제든 가져올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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