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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승무원에게도 봄은 오는가

KTX승무원 투쟁 1주년…이철, “KTX 여승무원 문제, 모든 걸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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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호 ⁄ 2007.07.03 11:57:02

“봄에 시작했던 투쟁이 다시 봄을 맞이했습니다. 점거 그리고 연행,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해고, 노동부의 합법도급 판정 등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해 3월 1일 시작했던 KTX 여승무원의 파업이 어느덧 1년을 넘겼다. 여전히 KTX여승무원 직접고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나아가 철도공사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이던 새마을호 여승무원들마저 외주화했다. 이런 가운데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은 3월 2일 늦겨울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KTX새마을호 승무원 투쟁승리를 위한 철도노동자 결의대회’를 서울역에서 가졌다. 승무원 80여명과 철도노조 등 연대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비옷을 입고 스티로폼으로 만든 돗자리를 깔고 집회에 참석했다. ■민세원, “여성 비정규직 실상 알리고 저항하는 투쟁이었다” 민세원 운수노조 철도본부 KTX 열차승무지부 서울지부장은 “출입금지가처분으로 집회도 열지 못하는 이 곳 서울역에서 이렇게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하는 기분이 묘하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주변 빌딩 숲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고 특히 여성은 거의 100%인 비정규직의 실상을 알리고 잘못된 것을 고치는 투쟁을 해왔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1년 전 370명으로 시작했던 파업은 1년을 지내면서 80여명으로 줄었다. 민 지부장은 “1년 전 3월 1일 이문차량기지에서 함께 파업을 시작했던 조합원들의 얼굴이 생생하다”며 “함께 싸웠던 동지들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인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흩어진 이들도 있지만 남아있는 우리가 현장으로 돌아가야 떠난 조합원들도 여성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 지부장은 “철도노조라는 부모님 밑에 KTX여승무원이나 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이라는 여러 아픈 자식이 참 많다”며 “아픈 자식을 위해 온 집안이 나서는 것처럼 KTX여승무원과 새마을호 여승무원들 문제에도 철도노조도 적극적으로 연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은 “구조조정의 핵심이 비정규직 양산이고 그 중심에 KTX 승무원과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있다”면서 “이제 1년 투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부터 새로 시작하는 승무원들의 투쟁에 철도노조 정규직 노동자도 함께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이은진 새마을호 여승무원 대표도 “오늘 이 자리는 그 동안 잘 투쟁해온 것을 격려하고 다시 한번 힘을 갖고 투쟁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의 직접고용 비정규직 외주화를 거부하며 지난 해 11월 17일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최근 철도공사 측이 낸 출입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지난 2월 26일부터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심상정, “KTX여승무원에게서 우리사회 희망을 보았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KTX여승무원들의 투쟁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노동운동에 잔뼈가 굵은 그였지만 이날 발언에 나선 심 의원은 끝내 눈물을 보이고 목소리도 떨렸다. 심 의원은 “그동안 KTX여승무원들이 흘린 피눈물이 지금 내리는 비처럼 이렇게 가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제 KTX 여승무원들의 문제와 새마을호 여승무원 문제는 단지 여러분들의 복직을 위한 문제가 아닌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시대정신이다”고 말했다. ■KTX여승무원 직접고용 = 여성비정규직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 김은주 민주노총 여성부위원장은 “여성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 식당종업원과 한국통신 114 여직원들을 보듯이 구조조정의 제 1순위였다”면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가장 먼저 해고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저는 오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KTX 문제를 이야기했다”면서 “노동부가 KTX승무원 등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기구를 만들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최근 KTX여승무원 문제 등 장기투쟁사업장에 대한 해결을 위한 기구를 만들 것에 합의했다. KTX 승무원과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투쟁 결의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거듭된 투쟁의 성과로 KTX새마을호 승무원 투쟁은 이미 간접고용 비정규직 차별과 여성차별에 저항하는 거대한 사회적 운동으로 성장했다”며 “이런 긍지와 자부심으로 오랜 투쟁의 고통과 피로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승무원들은 이날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하고 2만 5천명의 철도노동자도 함께 연대해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쟁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철, “KTX 여승무원 문제, 모든 걸 다 했다” 한편,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파업 1년을 넘긴 KTX 여승무원 문제에 대해 “모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 드렸고 지금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공사 직접고용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사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 인터뷰에서 “그 동안 불법적인 파업과 시위와 여러 가지 명예의 손상을 입힌 분들이지만 그런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다시 일하자 하고 손을 내밀고 있다”면서도 “그 분들이 그걸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요구한다든가 철도공사에 정규직으로 자신들이 노조에서 반대를 했던 특혜, 집단적인 특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건 법과 원칙과 약속을 깨는 일이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공사 직고용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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