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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이태원 이건희 공화국을 가다

이 회장왕국 세계갑부 빌게이츠 집보다 비싸
승지원은 이조시대 왕이 국사 논하는 집무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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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호 ⁄ 2007.07.03 11:45:38

남산 밑에서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어 풍수지리상으로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 이태원. 그곳에는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재벌회장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도 그곳에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이태원동 주택은 공시가격으로만 91억4천만원. 그곳은 우리나라 초현대 미술관인 리움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한때 집 공사와 관련, 농심 오너 일가와 법정싸움까지 벌이다가 농심오너가는 결국 이건희 회장에게 집을 팔고 이사했다. 이건희 타운의 시발은 지난 78년부터 시작됐다. 삼성측은 부동산 사업팀을 동원, 78년부터 18년간에 걸쳐 한남동 738의 32 등 14개필지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였는데 이 땅은 삼성그룹관련사인 보광훼미리마트를 제외하면 모두 중앙일보명의로 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삼성그룹이 소위 사회공익시설단지로 추진중인 ‘한남동 프로젝트’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사용처 불명의 땅이어서 그 매입경위와 용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 주변 땅 삼성그룹 소유 이 회장집 호위 부동산관계자들은 삼성이 78년 9월 현재 단독주택상태로 있는 한남동 738의 32―33을 사들인 것을 필두로 87년 2월에는 738의 21―22 중앙일보 한남지국과 738의 35 단독주택을 매입했으며 94년 9월에는 지구 비바백화점 부지인 736의 1 등 7필지를, 그리고 4월에는 738의 36 4층건물을 차례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땅 중 준주거지역인 비바백화점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땅은 5층이하 건물만 지을수 있는 일반주거지역이다. 그러나 삼성이 매입한 이태원로 옆 제일빌딩은 4층짜리 건물이면서도 2층에 광고전단 전문회사 ‘제일PR’만 입주해 있을 뿐 나머지 층은 비어있어 삼성측이 이 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삼성그룹이 70년대말부터 빌딩부지를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은밀히 사들였다”고 전하고 “삼성측이 이 곳 부지를 사들이는 이유를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 타운’을 짓기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주민들사이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그룹이 20년에 걸쳐 사들인 한남동 749의 10 이 회장자택 주변 6천여평 곳곳에서는 건물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삼성그룹 관련사인 보광그룹계열 보광훼미리마트도 738일대 건너편인 구 비바백화점 부지를 사들여 12층짜리 업무용빌딩을 지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사내용은 일체 비밀에 부쳐져있어 인근 주민들은 물론 현장소장이나 인부들까지도 공사내용은 전혀 몰랐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무전기를 든 사람이 바짝 따라다닐 정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당시 국세청은 삼성그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회장 자택 주변 2,000여평의 택지를 임원 20여명의 명의로 사들인 사실을 적발, 매입자금 출처조사를 벌였으나 유야무야됐다. 삼성이 70년대 중반부터 법인 및 임원명의로 사들인 한남동 부지는 전용주거지역으로 모두 6,000여평인데 이중 문제가 된 임원명의 택지는 2,000여평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자택 신축공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농심 오너 일가와 삼성가가 화해했다. 소음과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던 농심 신동익(辛東益·45) 메가마트 부회장측은 최근 이건희 회장 자택 공사현장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을 이 회장측에 매각하기로 하고 모든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 삼성,이 회장 집주변 천백평 18년째 ‘용도불명’ 땅사재기 농심측은 지난 27일로 서울행정법원과 서울서부지법에 각각 소송 취하서를 제출했다. 농심측은 소송 취하 이유에 대해 “모든 문제가 원만하게 앙금없이 해결됐다”고만 밝혔다. 신 부회장 주택의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양측이 추후 협상을 통해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략 기존 시세가에 위로금조의 플러스 ‘알파’를 더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조성된 이건희 궁궐은 우리나라의 가장 비싼 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건설교통부 개별 주택 공시지가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다세대 가구를 통틀어 최고가 주택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에 위치한 이 회장의 집은 대지 2,133㎡, 건물 3,417㎡(1,033평)이고 등기부에는 1층 611.27㎡, 2층 360.65㎡, 지하 1층 1,270.71㎡, 지하 2층 1,174.65㎡의 철골·철근 콘크리트 건축물로 등재돼 있다. 건물 소유주는 이 회장으로 돼 있으나 대지는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1,505.6㎡, 차녀인 서현 제일모직 상무보가 62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남산과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부촌’에 위치한 이 회장의 집은 다른 주택과 마찬가지로 수m 높이의 담으로 싸여 있고 여러개의 출입구가 있다. 집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고 수십m 간격으로 경비초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인근에 카타르대사관 등 외교공관들이 몰려 있는 덕택에 경찰의 삼엄한 경비 서비스 혜택도 받고 있다. ■ 삼성미술관 노 대통령도 방문 2005년 3월 노무현 대통령 부부는 이건희 회장 자택 인근에 있는 삼성문화재단 소속 ‘리움(Leeum)미술관’을 찾았다. ‘Leeum’은 이 회장의 성인 ‘Lee’와 ‘Museum’의 ‘um’을 결합한 이름으로 국내 최대 민간 미술관이다. 노 대통령 부부는 그 당시 리움미술관을 찾아 2시간 가까이 전시 작품을 관람했다. 국보급 도자기 등 고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뮤지움 1’과 동·서양 유명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뮤지움 2’를 두루 돌아봤다.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문화한국, 선진한국, 리움미술관의 개관을 축하합니다’라고 썼다. 아들 건호씨 부부, 딸 정연씨 부부도 함께했다. 이 회장 부부는 전시관 입구에서 노 대통령을 영접한 뒤 관람 내내 함께 다녔다. 실무책임자들이 설명하고 간간이 이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가 설명을 곁들였다. 홍 여사는 미술관 관장이다. 그당시 만남은 노 대통령이 그동안 재벌 회장들과 만나야 된다는 주변의 건의를 “줄 것이 없다”는 이유로 물리쳐온 터라 재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만남을 계기로 청와대와 재계 사이에 직접 대화 통로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문화관광부 및 주변의 추천에 따라 이 미술관을 관람했을 뿐”이라면서 대통령 가족의 문화생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청와대측은 비공식 일정이라는 이유로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측에서도 “우리가 뭐라 말할 일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이 미술관 안내를 한 것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지 무거운 얘기를 주고 받을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홍기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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